구글 협력, 동글형 셋톱박스 '크롬캐스트' 단독 출시
박준동 "IPTV 넘어선 도전…플랫폼 경쟁력 갖춘다"
LG유플러스가 IPTV(인터넷TV) 서비스인 U+tv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탈바꿈시킨다. 탈통신에 속도를 내는 전략이다. 특히 넥플릭스·디즈니·구글이 LG유플러스의 OTT 확대 전략에 우군으로 힘을 보탠다.
LG유플러스는 20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U+tv를 OTT를 비롯한 실시간 방송과 VOD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있는 'OTT TV'로 재탄생 시킨다고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 ‘U+아이들나라’를 모바일 기반의 키즈 전용 OTT 서비스 ‘아이들나라’로 개편했다.
간담회 자리에서 박준동 LG유플러스 컨슈머서비스그룹장(상무)은 "IPTV를 넘어 고객이 가장 편리하게 보는 OTT플랫폼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OTT가 일상 속으로 깊이 자리매김한 만큼 이제는 실시간 방송·VOD·OTT의 경계를 허무는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OTT TV로 첫 발을 디딘 U+tv는 넷플릭스·디즈니+·유튜브 등 3개 OTT와 IPTV를 통합한 서비스를 우선 공개한 데 이어 내년 초 티빙·라프텔(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 OTT)의 편입도 예고했다. 특히 디즈니, 넷플릭스와 데이터 연동을 통해 자신의 IPTV 프로필을 선택하면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내가 좋아하는 채널', '최근 본 영상 이어보기', '자주 사용한 TV앱', 'VOD 맞춤 콘텐츠'가 제공된다. 넷플릭스의 경우 가장 최근에 사용한 프로필 기준으로 사용 이력에 기반한 이어보기 및 추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구글과 협력해 초소형 동글형 셋톱박스인 4세대 구글 크롬캐스트를 오는 30일 국내 단독으로 출시한다. 구글크롬캐스트는 △복잡한 배선이나 디바이스 노출이 없는 심플함 △다양한 OTT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편의성 △4K 돌비 비전·애트모스를 지원해 디자인, 음향, 프라이버시 등 세분화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OTT TV로 개편된 U+tv는 기존 UHD2 이상의 IPTV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셋톱박스 교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U+tv 개편에 맞춰 OTT TV에 최적화된 OTT 리모컨도 선보였다. 넷플릭스·디즈니+·유튜브 등 OTT와 LG유플러스의 아이들나라·홈트Now 등 사용률이 높은 서비스 버튼을 리모컨 상단에 일괄 배치하며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용자가 서비스 버튼을 누르면 최단 경로로 원하는 OTT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어 콘텐츠 탐색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든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개편에 맞춰 △IPTV OTT 요금제 △모두의 할인팩 △유독 등 다양한 형태의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U+tv를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IPTV OTT 요금제는 '프리미엄 디즈니+ 요금제'와 '프리미엄 넷플릭스 요금제'로 2종으로 실시간 채널과 OTT 무제한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디즈니+ 요금제는 월 2만4600원, 프리미엄 넷플릭스 요금제(HD)는 월 2만7800원으로 정가 대비 각각 1800원, 2200원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모두의 할인팩’은 보고싶은 콘텐츠가 많은 고객들을 위해 기획된 국내 최초 '미디어 할인 멤버십'으로, 월 8800원(1년 약정 기준)에 OTT부터 VOD, 쇼핑 할인까지 제공하는 상품이다. 모두의 할인팩에 가입하면 넷플릭스·디즈니+·유튜브 프리미엄을 각 1500원씩 최대 4500원(최대 3개)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고 OTT에서는 볼 수 없는 SPOTV 등 유료채널과 최신 영화, 방송사 월정액까지 U+tv의 모든 유료 콘텐츠도 3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모두의 할인팩 신규 가입 혜택으로 2만5000원 상당의 GS쇼핑쿠폰과 1만원 상당의 VOD 쿠폰도 제공된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의 구독 플랫폼인 '유독'에서 넷플릭스·디즈니+·유튜브 프리미엄·티빙의 구독을 선택하면 하나의 OTT만 선택해도 매월 최소 5%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부터 타사 고객도 유독에 가입 및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U+tv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고객이 OTT TV 플랫폼에 자발적으로 방문하고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플랫폼 경쟁력을 갖춰 신규 수익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OTT 콘텐츠뿐만 아니라 미국 CBS 드라마, LG아트센터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공연예술 콘텐츠도 독점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부터 IPTV에서도 티빙 및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OTT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IPTV 요금제를 지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박 상무는 "U+tv는 OTT와 상생 및 협력을 통해 시청 전·중·후에 이르는 모든 여정에서 고객의 미디어 시청 경험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U+tv를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콘텐츠 소비 패턴을 분석해 얻은 데이터로 신사업 기획에 다시 반영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