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맛과 건강이 주렁주렁…‘상주곶감’ 가을빛으로 물든다
[기획] 맛과 건강이 주렁주렁…‘상주곶감’ 가을빛으로 물든다
  • 김병식 기자
  • 승인 2022.11.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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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과 바람과 그리고 기다림의 감말리기 ‘한창’
초겨울 상주 여행객들에게 톡톡한 볼거리 제공
상주감 일반감 보다 당도 4배 비타민A 7배·비타민C는 1.5배
상주곶감 국내시장 석권 이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사업 추진
상주곶감. (사진=상주시)
상주곶감. (사진=김병식 기자)

곶감의 고장, 경북 상주시는 지금 어딜가나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다. 대부분의 곶감생산농가에서 감깎기, 감달기를 완료하고 햇볕과 바람과 그리고 기다림을 통해 숙성을 거쳐 맛있는 곶감이 되기를 기원하며 감말리기 중으로, 자연과 전통방식으로 곶감을 빚는 중이다.

지난 2019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5호로 지정된 ‘상주 전통 곶감농업’은 최적의 기후조건과 감재배 및 곶감제조의 전통지식이 더해져 조선시대부터 오랫동안 이어져 온 농업문화가 담겨있는 농업시스템으로 초겨울 상주시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 톡톡한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주곶감의 유래

상주는 백두대간을 따라 소백산맥이 이어지고 낙동강을 따라 펼쳐진 넓은 평야는 기름진 옥토를 이뤄 옛부터 농산물이 풍성하고 인심이 순후한 삼백(곶감, 쌀, 누에고치)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조선 세종실록 150권 지리지 경상도편에 이지역의 주요 공물로 곶감(乾?)이 있다는 기록과 예종실록 2권 즉위년(1468년) 11월13일 기사 편에 “지금 곶감의 진상을 상주에서 나눠 정하였다(今也乾?之貢, 分於尙州)”라는 기록으로 인해 상주곶감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다.

임금님 진상품 상주곶감은 오늘날에 이르서는 2008년 대통령 설날 선물 납품으로 이어졌고, 2018년 2월10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 고위급 대표단 오찬장에 후식으로 올라 그 명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기록에 따르면 감 품종은 대홍시로서 전국에서도 기이한 품종으로 여겼으며, 18세기부터는 조홍감으로 불렸다가 19세기부터 ‘상주둥시’로 불렸다. 상주둥시가 상주에서 언제부터 재배하였는지 알 수는 없으나,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의 ‘하늘 아래 첫 감나무’는 마을 주민들에게 750년을 넘게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상주에서는 전통 종자인 상주둥시의 특성상 감나무의 일종인 고욤나무에 접붙여 길러왔는데, ‘하늘 아래 첫 감나무’는 2009년 국립산림과학원의 수령감정을 통해 530년을 확정받아 상주둥시와 고욤나무를 접목한 최초의 접목나무라고 밝혀졌다. 이는 상주에서의 감 재배 역사가 최소 500년을 넘어 계승됐음을 증명한 사례가 됐다.

 

상주 감수확. (사진=김병식 기자)
상주 감수확. (사진=김병식 기자)

◇상주곶감의 특성과 현황.

상주가 농경문화의 발상지로 된 이유는 지역적 특성과 기후조건이 농업환경에 적합한 이유도 있다. 전형적인 중부지방의 대륙성 기후로서 연평균기온 11.9도, 연평균강우량이 1,200㎜정도이며, 서고동저의 형상으로 큰 일교차로 인해 당분 축적이 유리한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토지가 비옥하고 배수가 양호하며 기후가 온화해 떫은감 재배의 최적지이며 전국 제1의 우수한 고품질 감생산지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상주감은 일반감에 비해 당도는 4배, 비타민A는 7배, 비타민C는 1.5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상주감의 우수성을 입증해주고 있다.

상주곶감의 성분을 분석한 것을 보면 100g당 에너지216kcal, 탄수화물 중 당질45g 섬유3.0g, 비타민A 7483IU, 비타민C 45㎎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혈액응고 저해물질인 글루코스와 갈락토스로 구성된 다당류가 있고 항 혈전작용과 혈액순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스코폴리틴(Scopoletin)이란 성분이 함유돼 있다.

상주곶감이 맛있는 이유는 또 있다. 가공할 감을 고를 때 깨끗한 외관, 씹은질감, 속이 꽉찬 감, 적당한 수분이 있는 좋은 감을 골라서 가공하기 때문이다. 가공작업도 청결한 작업환경, 적정한 소독, 과학적 기술을 접목한 순수 천연건조 등 가공순서에 따라 최적의 환경속에서 정성을 가미해 만드는 것이다.

가공된 곶감은 천년고수라는 공동브랜드를 사용해 홍보는 물론 이미지까지 관리해 소비자의 미각을 끌어들이고 있다.

 

◇곶감 제조 방법.

숙기에 맞춰 10시 이후 맑은 날 상처가 나지 않게 수확한다. 박피 전 0~-1℃ 저온저장으로 물러짐을 방지하고 위생적인 장소에서 박피를 실시하고 박피 시 노린재, 깍지벌레의 흡즙부분을 제거한다. 1~5일차 홍시가 되는 시기로 10~15℃ 내외 온도를 유지하고, 6~15℃일차 홍시가 되고 과피가 마르는 시기로 건조장 내 습도를 밖의 습도보다 5~10% 정도 낮게 관리하고, 건조장 밖의 습도가 60% 이하일 경우 문과 측면 차광망을 모두 열고 최대한 환기시킨다. 16~35일차 과육에 수분이 빠지는 시기로 반건시가 되는 시기이다. 이때는 깨끗한 공기를 건조장으로 유입후 밖으로 환기(통풍)시킨다. 36~50일 이상은 반건시에서 건시가 되는 시기로 건조속도가 너무 빠르면 품질이 나빠지므로 내부와 외부 건조속도의 균형유지가 필요하다. 마지막은 숙성단계로 4~7일간 재우기와 1일 1~2회 굴리기 작업 후 냉동보관한다.

 

상주 곶감 세계로. (사진=김병식 기자)
상주 곶감 세계로. (사진=김병식 기자)

◇상주곶감 세계로

상주시는 상주곶감의 명품화를 통한 국내시장 석권과 나아가 세계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과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5호로 ‘상주 전통 곶감농업’이 지정됨에 따라 시는 다원적인 활용을 통해 미래세대까지 ‘상주전통곶감’ 농업유산의 지속적인 가치 보전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제로서, 상품개발을 통해 국가중요농업 유산에 대한 홍보와 인식의 확산, 농업유산 상품개발로 농업유산 자원의 부가가치 상승 및 소득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국내외 시장 및 소비자 변화에 대응한 명품 상주곶감 재배ㆍ가공기술 개발 및 고품질 곶감제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시는 유통마케팅과, 농업기술센터,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상주감연구소,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 상주곶감유통센터 영농조합법인 등 감 및 곶감 관련 유관부서.기관.단체와 함께 지혜를 모아 미래 감 및 곶감 활용기술 개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곶감떡, 곶감빵, 곶감막걸리 등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곶감 가공 상품을 개발해 상품화했다.

 

시는 세계시장 석권을 위한 수출기반시설 조성과 수출지역 판로확보 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시는 국내시장의 곶감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려 해외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특히 수출전담부서인 유통마케팅과 수출지원팀에서는 신선 곶감수출물류비, 해외판촉 홍보행사비 지원, 수출경쟁력 제고사업 등 수출경쟁력 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생산자 중심의 해외시장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현지인의 기호에 맞도록 곶감 품질을 향상시키고, 관내 수출 전문단지의 수출 경쟁력 강화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세계 소비 둔화 속에서도 미국을 포함한 베트남 등 해외 각국으로 수출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등 다양한 판로 개척에 노력하고 있어, 앞으로의 상주곶감의 해외시장에서의 위상이 기대된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3년 만에 개최하는 상주곶감축제를 발판삼아 상주곶감의 명성을 다시 한번 전국에 확인시키고, 상주곶감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찾아 판로를 개척해 대내외 인지도 향상을 통해 상주곶감의 세계적 브랜드 가치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s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