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습기살균제 유해성분, 코로 흡입 시 폐 전달' 확인
정부 '가습기살균제 유해성분, 코로 흡입 시 폐 전달' 확인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12.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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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학원 '가습기살균제 성분 체내 거동 평가 연구' 결과 공개
CMIT/MIT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합성한 뒤 실험용 쥐 비강에 노출하고 5분이 지난 시점 자가방사영상.[이미지=국립환경과학원/연합뉴스]
CMIT/MIT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합성한 뒤 실험용 쥐 비강에 노출하고 5분이 지난 시점 자가방사영상.[이미지=국립환경과학원/연합뉴스]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 알려진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을 호흡기로 마시면 폐 등 여러 장기로 퍼져 상당 기간 남아 있다는 정부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경북대, 안전성평가연구소 연구진과 공동으로 지난해 4월부터 진행한 ‘가습기살균제 성분 체내 거동 평가 연구’ 결과를 8일 공개했다.

과학원은 호흡기에 노출된 CMIT/MIT가 폐에 도달해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걸 정량적으로 입증한 첫 연구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CMIT/MIT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합성해 쥐의 비강(코)과 기도 등에 노출한 뒤 이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과학원에 따르면, 정량 전신 자가방사영상분석(QWBA) 결과 CMIT/MIT를 실험용 쥐 비강에 노출하고 5분이 지났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CMIT/MIT가 나왔다. 피부·고환에도 다른 장기보다 낮은 농도이나 CMIT/MIT가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출 후 6시간이 지나서야 폐의 CMIT/MIT 양이 감소됐다. 다만 혈액의 방사능 농도가 높았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CMIT/MIT나 CMIT/MIT 대사물질이 전신을 돌며 여러 장기에 퍼져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비강에 노출된 CMIT/MIT의 상당량은 노출 48시간 후 체외로 배출됐다.

문제는 노출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도 폐에서 CMIT/MIT가 확인됐고 간·신장·심장 등 다른 장기에서도 낮은 농도의 방사능이 나왔다는 점이다.

기도에 CMIT/MIT를 노출했을 때도 비강 노출과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MIT가 비강에 노출됐을 때 폐에 도달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증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