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자제들⑨] LX 구형모…경영권 승계 '가속'
[재벌집자제들⑨] LX 구형모…경영권 승계 '가속'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1.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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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생, 상무 입사 1년반 만에 부사장직…그룹 인재육성 박차

재계에서 1980년생이 돌풍이다. 특히 오너가(家) 3~4세가 승진하며 경영전면에 등장했거나 요직에 포진됐다. 이들에게는 기업의 미래를 담보할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특명이 주어졌다. 재계 50위 내 기업의 오너가 중 올해 승진한 1980년생들을 파악하고 이들의 행보를 전망했다./ <편집자 주>

구형모 아버지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사진=LX]
구형모 아버지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사진=LX]

구본준 LX홀딩스 장남 구형모 부사장은 올해 LX MDI 사령탑에 올라 그룹 인재육성을 담당한다. 1987년생인 구 부사장은 지난해 말 실시된 2023년도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LX MDI 각자대표에 선임됐다. 다른 한 축은 LX판토스에서 경영진단·개선 담당을 맡았던 서동현 상무다.

구 부사장이 이끄는 LX MDI는 LX홀딩스가 지분 100%를 출자해 만든 회사다. 그룹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IT·업무 인프라 혁신, 미래 인재 육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대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사업 운영 전반에서 리스크도 예방·관리한다. LX MDI는 마켓 인텔리전스 기능을 강화해 고객·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 그룹의 사업 방향과 전략 수립도 지원할 계획이다.

구 부사장의 LX MDI 대표취임은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다. 올해 73세인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그룹 출범 후 빠르게 승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 부사장은 2014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 후 책임으로 근무하다 2021년 5월 LX그룹 출범과 함께 지주사(LX홀딩스)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 3월에는 전무로 승진했고 경영기획부문장으로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인수합병을 담당했다. 입사 1년 반 만에 상무에서 부사장직까지 초고속 승진이다. 그러나 아직 프로필 사진도 공개되지 않았다. 공개석상에 나서기엔 준비가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구 부사장은 지분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LX그룹 출범 당시 0.5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11.9%를 확보했다. 2021년 12월에는 구본준 회장으로부터 그룹 지분 850만주를 증여받았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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