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은 ‘2023 글로벌 리서치 브리핑(GRB)’ 행사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 기업·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글로벌 거시경제 동향을 전망하고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올해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 150여 곳의 담당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고금리, 인플레이션 및 자산시장 침체로 대변되는 현재의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SC그룹 전문가의 전망과 의견을 듣고 앞으로의 불확실성과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에릭 로버트슨 SC그룹 글로벌 리서치 헤드와 딩 슈앙 SC그룹 범중화권·동북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온라인 영상을 통해 세계 경제 전망과 글로벌 거시 투자전략, 중국 경제 전망을 각각 살펴보는 세션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가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방향을 전망하는 발표를 했다.
이번 행사의 연사로 방한한 아룹 고쉬 SC그룹 아시아 및 한국 금리 리서치 공동 헤드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과 한국의 올해 금리 향배를 상세하게 들여다봤다. 마지막으로 박 전무의 진행으로 강연자들과 고객 사이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에릭 로버트슨은 “2022년 단행한 금리 인상과 글로벌경제의 침체 우려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전망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미국 장기 금리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고 달러 강세도 고점을 찍은 것 으로 보이지만 달러 약세가 지속하려면 글로벌경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의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과 금융시장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종훈 전무는 “2023년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이 높아 지난해보다 1%포인트(p) 낮은 1% 중반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수치로 한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무는 “중국 경제가 코로나 위기에서 얼마나 빨리 강하게 회복하느냐가 한국 경제 반등의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 하반기 정부의 추경을 통한 재정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아룹 고쉬는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 한은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점에 비춰 2023년 한국 국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한국 정부의 신중한 예산 편성 및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도 이러한 입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 가치는 이미 자본 계정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경쟁 통화보다 선방한 상태이나 추가 환차익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