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산업은 다른 업종보다 소비자들과 심리적·물리적 접점이 넓고 친숙하다. 소비 트렌드에 따른 변화 속도 역시 빠르다. 기업들이 제품·브랜드·마케팅·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고 뺏길 수도 있다. 경영 리더십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업종이다. 신아일보는 기획 섹션 ‘매치업(Match-up)’을 통해 다양한 주제로 유통 전반에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장을 주도하는 맞수 기업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온라인 여성패션 플랫폼들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만큼 배송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선식품처럼 배송에 촌각을 다퉈야 하는 건 아니지만 차별화된 쇼핑 경험으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브랜디·지그재그·에이블리 등 여성패션 플랫폼 3사는 코로나19 전후로 주문 다음날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속속 도입했다.
브랜디는 2019년 3월 당일배송 서비스인 ‘오늘출발’을 선보였다. 이후 2020년 5월 현재의 ‘하루배송’을 정식 론칭했다. 하루배송은 서울 동대문 소재 자체 풀필먼트센터를 활용해 전국 어디든 저녁 7시 전까지 주문 시 다음날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배송지가 서울지역인 경우 오후 2시 전까지 주문 시 당일 저녁 8시 전에 받아볼 수 있다. 하루배송 서비스의 연간 거래액은 론칭 후 3년 만에 초기 대비 500% 성장했다.
지그재그는 2021년 6월부터 ‘직진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직진배송은 CJ대한통운의 ‘e-풀필먼트 서비스’ 연계로 밤 12시 전까지 주문 시 다음 날 바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물류 서비스다. 2022년 4분기 기준 직진배송 거래액은 2021년 대비 5.8배 증가했다. 이는 지그재그가 지난해 쇼핑몰 상품뿐만 아니라 브랜드 패션, 뷰티까지 직진배송 카테고리를 확장한 결과다. 지그재그는 또 서울지역에 한해 오후 1시 전까지 주문하면 당일에, 밤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각각 도착하는 ‘당일 퀵 배송’을 제공 중이다. 올해는 당일 퀵 배송 대상을 경기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블리는 평일 오후 6시 전까지 주문 시 당일에 바로 상품을 출고하는 ‘샥출발’을 2021년 7월부터 선보여 왔다. 금요일 오후 6시 이후부터 주말 동안에 주문할 경우 월요일에 출고된다. 에이블리는 이에 앞서 지난 2019년 자체 풀필먼트센터를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사입·검수·포장·배송·고객 커뮤니케이션(CS) 등을 총괄하고 있다. 샥출발 판매 카테고리는 트렌드 패션에서 디자이너·글로벌 브랜드, 폰케이스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샥출발 거래액은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680% 급증했다. 이용자 수는 280%, 관련 상품 수는 320%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