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이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한 채권 매매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해까지 저점을 나타내던 증시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을 비롯한 유관기관들도 ISA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서면서, 증권사들의 ISA 이용자 확보를 위한 물밑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개형 ISA는 지난 2016년 도입됐으며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350만명이다.
ISA는 주식과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로 투자할 수 있다. 소득과 무관하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개설할 수 있다. 소득이 있는 경우에는 15~19세도 계좌개설이 가능하다.
특히 대표적인 세제형 계좌로 이자와 배당소득, 국내 상장주식 양도차손에 대한 이익, 손실 등을 합산해 일반형과 서민형은 각각 최대 200만원, 400만원 비과세를 받을 수 있다. 또 이를 초과할 경우 9.9%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ISA는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주식, 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만 가입했던 기존과 달리 올해부터 국공채, 회사채 등 확정금리형 상품 가입도 가능해졌다.
제도 개선의 영향으로 ISA 가입액은 증시 불황이었던 작년 10월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ISA 가입액은 올해 1월 한 달 기준 26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0월(305억원)보다 784% 급증한 수치다.
증권사들은 ISA 채권 매매 서비스 개시와 함께 가입자 확보를 위한 물밑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3월부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ISA 채권 매매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국내 상장주식은 물론 장내·외 채권, 전단채,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거래가 가능하다.
이밖에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등도 장내·외 채권을 비롯한 BW, CB, RP 등 거래가 가능한 채권 매매 서비스를 내놨다.
서비스 개시와 함께 중개형 ISA 계좌에서 채권을 매수한 금액에 따라 주식 쿠폰을 제공하는 등 관련 이벤트도 병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을 비롯한 유관기관도 ISA 제도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금융위원회는 연간 업무 보고를 통해 ISA 기능 제고에 나섰으며, 금융투자협회는 서유석 회장 취임 이후 신탁제도 개선과 금투업권 공통의 자산관리(WM) 업무 지원을 위한 부서를 신설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증시에 훈풍이 불어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되돌아오고 있다”며 “당국을 비롯한 유관기관이 ISA 제도를 정비하는 만큼 ISA 활성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