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티맵, 동남아 우버 '그랩'과 MaaS 구축…협업 확대
[단독] 티맵, 동남아 우버 '그랩'과 MaaS 구축…협업 확대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3.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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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법인 '그랩지오' 지분 매각 결정…6월경 '청산'
'내비게이션' 한정 사업 넘어 통합이동서비스 확장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사진=티맵모빌리티]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사진=티맵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가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최대 차량공유업체 ‘그랩’과 협력을 확대한다. 내비게이션 목적으로 설립한 합작사의 지분을 정리하고 통합이동서비스 ‘MaaS(Mobility as a Service)’ 구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티맵모빌리티는 관계기업투자주식인 그랩 지오 홀딩스 지분 전량을 그랩홀딩스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지분가치는 약 305억원 규모다. 현재 지분은 매각예정 자산으로 분류된 상태다. 매각 예상 시기는 올해 6월경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그랩은 2012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뒤 음식 및 소화물 배달, 모바일 결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티맵모빌리티가 지분 매각을 결정한 ‘그랩 지오 홀딩스’는 과거 SK텔레콤이 그랩과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조인트벤처(JV)’다. 티맵모빌리티는 2020년 SK텔레콤에서 분사 후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성이 높다는 이유에서 SK텔레콤이 보유한 그랩 지오 홀딩스 지분을 인수했다.

그러나 약 3년 만에 지분 매각을 결정한 셈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분매각 배경으로 ‘사업 확장’을 내세웠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 합작법인이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한정돼 서비스 확장이 어려웠다”며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그랩 지오의) 지분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의 화두는 국내외 모든 이동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구축이다. 이는 목적지까지 택시, 차량 대여·공유, 대중교통 등 모든 가능한 교통 옵션을 하나의 앱에서 제시하고 결제까지 가능한 환경을 의미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해외 로밍서비스를 유럽, 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 총 32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카카오T 앱만 설치하면 현지 모빌리티 플랫폼들과 연계해 한국어로 택시호출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결제까지 가능한 방식이다. 해외에서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인바운드 로밍서비스도 운영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우선 그랩과 교통데이터를 공유해 한국을 방문하는 동남아의 ‘그랩’ 이용자들에게 공항리무진과 연계한 교통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외 방문하는 T맵 이용자들에게 T맵으로 그랩 택시호출, 결제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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