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의 P.S’는 정부가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낙점한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 스토리를 다루는 코너다. 이슈의 시작과 의미, 배경과 전망을 담는다. 목요일, 새로운 제약바이오 스토리로 독자들을 찾는다. P.S는 Pharma(ceutical) Story의 약자면서 추신(postscript)의 약자다. <편집자주>
3월은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주주총회가 개최되는 달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주총은 10일 바이오벤처 랩지노믹스를 시작으로 31일까지 잇달아 열린다. 특히 올해 주총에는 오너가(家) 또는 CEO(최고경영자)에 대한 재신임 등의 안건이 상정돼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업은 셀트리온그룹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서정진 명예회장을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서 명예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당시 서 명예회장은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룹은 서 명예회장의 리더십이 위기극복과 미래 성장발판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너가의 신규 선임 또는 재선임을 예고한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삼촌인 허일섭 회장과 조카인 허용준 사장의 재선임안을 29일 주총에서 다룬다. 한미약품은 29일 주총에서 창업자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대원제약은 24일에 열릴 주총에 오너 2세인 형 백승호 회장과 동생 백승열 부회장의 재선임안을 상정했다. 삼진제약은 공동 창업자인 조의환·최승주 회장의 자녀인 조규석·최지현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을 24일 주총에서 논의한다.
이외 △일동제약 윤웅섭 부회장의 일동홀딩스 사내이사 재선임(24일) △파마리서치 정유진 파마리서치USA 법인장 신규선임(24일)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 재선임(29일) △에이치엘비 진양곤 회장 재선임(30일) 등이 있다.
사업성과를 인정받으며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은 CEO로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를 꼽을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존림 사장의 재선임안을 다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존림 사장이 과감한 수주 전략과 적극적인 경영관리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을 추천이유로 내세웠다. 한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불법행위를 한 이사의 재선임을 찬성했다며 존림 사장의 재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제일약품은 24일 개최될 주총에서 성석제 대표 재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제일약품 이사회는 성석제 대표가 내부 사정과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회사의 수익창출과 전략수립이 가능하며 리더십·통찰력·경영노하우를 발휘할 것이고 내다봤다. 재선임 시 성석제 대표는 제약바이오 업계 최장수 CEO가 된다. 성석제 대표는 2005년부터 제일약품에 CEO로 재직 중이다.
휴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인물을 깜짝 영입한다. LG생활건강을 18년간 진두지휘하다 2022년을 끝으로 용퇴했던 차석용 전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휴젤은 오는 30일에 개최될 주총에서 차 전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휴젤은 차 전 부회장의 뛰어난 사업역량이 휴젤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