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인수 소식과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출회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4.55포인트(p, 0.60%) 상승한 3만2432.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보다 6.54p(0.16%) 오른 3977.53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55,12p(0.47%) 밀린 1만1768.8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SVB가 미국 중소형은행 퍼스트시티즌스은행의 지주사 퍼스트시티즌스뱅크셰어스에 인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지역은행발 위기 우려가 완화되며 올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퍼스트시티즌스은행이 165억달러 할인된 가격에 SVB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퍼스트시티즌스은행 주가는 53.74% 급등했다.
여기에 미국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가능성도 제기돼 주가는 11.98% 뛰었다. 또 도이치뱅크의 주기도 5년 CDS(신용디폴트스와프) 프리미엄이 급락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4.71% 상승했다.
이밖에 △JP모건(2.87%) △뱅크오브아메리카(BOA, 4.97%) △웰스파고(3.42%) 등 대형 은행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럽연합(EU) 경찰인 유로폴은 챗GPT 등 챗봇에 대해 기능이 적극적으로 개선돼 범죄자가 AI 시스템을 악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 -1.49%)와 알파벳(-2.83%), 메타(-1.54%), 엔비디아(-0.93%) 등 인공지능(AI) 관련 종목군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부진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퍼스트시티즌스가 SVB 인수를 발표하자 지역은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며 “더불어 도이치뱅크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크게 하락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