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혼자가 모여 함께하는 공유 주거 '헤이, 신정점'
[현장] 혼자가 모여 함께하는 공유 주거 '헤이, 신정점'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4.1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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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5호선 신정역세권서 '소규모 도심 재생'
세대·공용 가전 제어 기술 적용…주거 공간 디지털화
지난 7일 서울시 양천구 헤이 신정점 외관. (사진=남정호 기자)
지난 7일 서울시 양천구 헤이 신정점 외관. (사진=남정호 기자)

공유 주거 공간 '헤이'의 세 번째 지점이 서울 지하철 5호선 신정역세권에서 문을 열었다. 사생활이 가능한 독립 공간과 입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을 갖춰 혼자가 모여 여럿이 함께할 수 있는 집을 꾸몄다. 세대 내 가전과 공용 공간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은 입주자에게 디지털 주거 경험을 제공한다. 소규모 도심 재생을 통해 탄생한 건물은 감각적 디자인과 다양한 혁신 서비스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11일 야놀자클라우드와 KT에스테이트 합작사인 트러스테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0일 서울시 양천구에 공유 주거 시설 'heyy(헤이), 신정점'을 오픈했다. 

헤이는 '삶'과 '쉼'의 조화로운 균형을 제시하는 커뮤니티형 공유 주거 환경을 콘셉트로 설정했다. 침실과 화장실을 포함한 독립 공간과 입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용 공간을 제공한다. 주로 KT에스테이트가 보유한 옛 KT 통신시설 유휴부지에 들어선다. 도심 접근성이 좋지만 주거 환경이 낙후된 지역에서 소규모 도심 재생을 꾀한다.

트러스테이 관계자는 "노후 도심지는 재개발이 어려운 곳이 많은데 소규모 도심 재생이라는 측면에서 일부 공간을 변화시키면 지역 분위기 전환도 되고 젊은 세대들이 지역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만드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서울시 양천구 헤이 신정점 4층 2인룸. (사진=남정호 기자)
지난 7일 헤이 신정점 4층 2인룸. (사진=남정호 기자)

지난 7일 방문한 신정점은 서울 지하철 5호선 신정역 1번 출구에서 3분여를 걸으니 나타났다. 건물 저층부는 빨간 벽돌로 마무리해 주변 주택가와 연결된 흐름을 보이면서도 상층부는 아이보리색과 독특한 외형을 갖춰 눈에 띄는 외관을 지녔다.

신정점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입주민과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스터디카페가 들어설 예정이다. 건물 입구에는 무인스토어(자판기)가 있는데 무인스토어 상품들은 앞으로 판매 데이터에 따라 바뀔 예정이다. 건물 옆에는 주차 공간이 2면 있다.

입주민이 거주하는 방은 2층에 2개, 3층에 3개, 4층에 1개 총 6개다. 방 대부분은 1명씩 거주할 수 있고 4층 '펜트하우스'는 2명이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펜트하우스 거주자는 별도 서재 공간과 탁 트인 옥상 테라스도 이용할 수 있다. 모든 방에는 화장실과 책상, 의자, 침대, 수납공간, 공기청정기, 소형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이 있다. 

지난 7일 서울시 양천구 헤이 신정점 2층 공용공간. (사진=남정호 기자)
지난 7일 헤이 신정점 2층 공용공간. (사진=남정호 기자)

2층에는 헤이의 핵심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모든 입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이 곳에는 요리할 수 있는 주방설비와 집기, 정수기, 대형냉장고, 대형세탁기·건조기, 에어드레서, 청소기, 널찍한 테이블, 빔프로젝터 등이 있다. 공용 공간은 외부 업체를 통해 주기적으로 관리된다.

트러스테이 관계자는 "공용 공간은 전체 공간의(전체 입주자가 공유하는) 거실로, 사시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친구들도 데려오는 공간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정점에는 앞서 입주민을 맞은 헤이 군자·미아점과 마찬가지로 트러스테이의 홈노크타운·존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내부 가전제품을 제어하거나 공간 사용을 예약할 수 있다. 또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입주민 민원을 처리할 수 있다. 

임대 조건은 보증금 300만원에 방에 따라 월 임대료 70만~120만원 선으로 나뉘며 최소 한 달부터 최장 1년 단위로 계약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최장 1년씩 재계약도 가능하다.

트러스테이는 현재 오픈한 3개 지점에 이어 서울 지역에서 연내 착공을 목표로 추가 지점 확보를 추진 중이다. 

트러스테이 관계자는 "헤이는 공유 주거를 이용하는 세대에 솔루션과 플랫폼을 전파할 수 있는 모델숍 개념"이라며 "트러스테이는 주거 공간 혁신과 디지털화에 포커스된 회사로 헤이를 통해 저희가 보유한 플랫폼과 솔루션을 통해 어떤 가치 향상이 가능한지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