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가 이달,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여성의 경력과 희망 사항을 세심히 반영한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 진출을 도와 화제다.
그간 주민 행복과 직결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종로일자리플러스센터 운영 및 관내 기업과 협력해 부단히 노력해온 결실이라는 점에서 뜻깊다.
앞서 구는 지난 11일, 포시즌스호텔에서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구직이 간절한 주민과 우수 인재를 찾는 기업을 매칭시켜 면접과 채용 절차 등을 지원하는 자리였다.
현장 면접은 포시즌스 식음료FnB총괄책임, 팀장, 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종로구 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를 통해 사전 참여 의사를 밝힌 중국, 베트남, 네팔 출신 결혼이민여성이 이날 ‘바리스타’, ‘객실 정비’, ‘레스토랑’ 등 본인이 원하는 분야 취업에 성공했다.
그 중에서도 호텔 라운지 카페 바리스타로 합격해 내달 8일 출근을 앞둔 베트남 출신 안티탄냔(35) 씨 사례가 눈길을 끈다.
그는 면접관으로부터 미래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자 카페를 열어 생계를 꾸리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호텔 측에서는 안티탄냔씨의 성실함과 앞으로의 가능성 등을 고려해 연관성 있는 직무 채용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안티탄냔 씨는 “아이를 양육하며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마땅치 않아 오랜 시간 구직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일자리플러스센터, 다문화지원센터 도움으로 한국에서 호텔 취업에 성공하게 돼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쁘다”며 “바리스타로 착실하게 경력을 쌓아 언젠가 내 카페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리고 싶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종로구는 다문화가정, 경력단절여성, 중장년 등 취업 취약계층뿐 아니라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오는 5월 31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종각역사 내 태양의 정원(종로서적 앞)에서 ‘2023 종로구 청년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기업 채용정보와 현장 면접, 직업훈련 안내, 이력서 컨설팅은 물론 구직 성공을 위한 즉석 사진 포토존, 퍼스널컬러 진단 등 각종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관심 있는 구직자, 기업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일자리경제과 및 종로일자리플러스센터로 하면 된다.
정문헌 구청장은 “앞으로도 관내 기업과 손잡고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라는 믿음으로 더 많은 일자리, 더 좋은 일자리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