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치솟고 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국내 수출은 조금씩 개선되고 미국 긴축도 끝이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중반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올해(4월25일) 장중 1342원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연초(1월2일 종가기준) 1272.6원보다 5.45% 오른 수치며 2월2일 연중 최저치였던 1227.0원보다 9.37% 오른 기록이다.
최근 미국은행 위기 공포에 따른 긴축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여파로 미국 내 중소 지역은행의 위기설이 최근 점화된 데다,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도 폭락하면서 은행 파산에 대한 공포는 되살아났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1분기 예금 보유액의 경우, 1045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720억달러(40.8%) 감소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실적 우려로 49.38% 폭락에 이어 또 29.75% 떨어졌다.
게다가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 기대감에 따른 수출 증대 전망과는 달리 국내 3월 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국내 수출은 551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3.6% 줄었다. 국내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33.8%)에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도 -46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3월 대 중국 수출은 -33.4%를 기록하면서 국내 경기에 대해 우려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한동안 이어지겠지만, 원·달러 환율은 수출 완화와 5월 이후 미국의 긴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연말에 떨어질 것이란 주장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은 1350원 대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연초에는 중국의 리오프닝에 수출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따라 떨어졌지만, 3월 수출이 상품보다 서비스부분이 많았던 탓에 앞으로 대 중국 수출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최근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수출이 갑자기 플러스로 전환되지는 않겠지만, 마이너스 폭을 줄이는 구간에 접어들면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연말이 되면 (원·달러 환율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오르면 1350원대”라며 “미국의 긴축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며, 펀더멘털(거시경제) 측면에서 무역 적자 등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