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매출·영업익 동반상승…'가전·전장' 실적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2분기도 엇갈린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한파 지속으로 영업이익 급감이 예상된다. 반면 LG전자는 전장·가전사업 선방에 실적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61조7917억원, 영업이익 2250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98%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은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한파 탓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올 2분기 3조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분기 4조원대 적자에 비해 손실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천문학적인 액수다. 여기에 1분기 실적을 방어했던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효과도 사라져 손실 폭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효과적인 비용절감으로 시장 컨센서스는 상회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동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5000억원대로 내다봤다. 그는 “메모리의 경우 감산 본격화에 따른 단위 비용 증가로 1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렵다”며 “하지만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서 보수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해 비용을 통제한 효과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고 수요가 이미 저점을 지나고 있어 올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 하락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는 가격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구간으로 진입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LG전자의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67% 증가한 19조7886억원으로 예상했다. 또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9600억원대로 추정했다.
호실적은 가전과 전장사업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전사업에선 H&A(홈앤에어솔루션)사업부문이 에어컨 등 본격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부문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8조6496억원)을 전년대비 29.1% 늘리며 LG전자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전사 전체매출에서 10.4% 수준이다. 또 영업이익(1696억원)은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미래먹거리인 VS부문 2분기 매출 성장은 기대 이상으로 평가된다”며 “자동차의 전장화, 전기자동차 비중확대, 거래선 다변화로 수주 잔고가 늘어나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의 전장화, 전기자동차 비중 확대, 거래선 다변화로 수주 잔고가 증가해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