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00%↑·삼성·SK '개선'…배터리 빅3 호실적
LG 200%↑·삼성·SK '개선'…배터리 빅3 호실적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7.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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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LG엔솔·삼성SDI, 28일 SK온 2Q 실적발표
LG·SK, 미국 IRA 방긋…삼성, 유럽시장서 돌파구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로고.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로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2분기도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을 3배 이상 늘리고 삼성SDI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적자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시작으로 28일 SK온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큰 폭의 실적개선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들은 앞서 이달 7일 잠정실적으로 2분기 매출 8조7735억원, 영업이익 6116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212.7% 증가한 성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호실적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영향이다. 2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엔 IRA에 따른 AMPC 이익 ‘1109억원’이 반영됐다. 이는 지난 1분기 AMPC 1003억원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다. 다만 증권가 예상치엔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하향된 컨센서스(6882억원)를 하회한다”며 “당초 유럽향 출하감소만 예상했지만 미국 얼티엄셀즈향 출하도 줄어들며 AMPC 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다. GM의 EV 생산 시 물류차질 발생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2분기 실적전망치는 매출 5조7615억원, 영업이익 4596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1.5%,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로 IRA에 따른 세액공제가 반영되지 않은 성적이다.

증권가는 고객 다변화에 따른 성과로 해석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전지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BMW, 아우디(AUDI) 등 유럽 판매확대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국내 경쟁사들 대비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북미 시장 진출 본격 가속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올해 2분기에 6분기째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으로 마이너스(-)950억원을 올리며 6분기 연속 손실을 예상했다. 앞서 SK온은 2021년 말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후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연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2분기 손실예상액은 전년 동기(-2734억원)대비 3분의 1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영업이익에 AMPC 이익이 반영된 덕분으로 보인다.

이 애널리스트는 SK온의 실적에 대해 “헝가리, 미국 등 해외 배터리 공장들의 수율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되고 있고 이연되었던 AMPC 효과가 올해 2분기부터 실적에 추가될 전망”이라며 “전분기 발생한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제거에 따른 기저 효과가 발생하고 메탈 가격 하락으로 양극재 등 주요 원재료 가격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