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도 많고 말도 많은 자원봉사센터, 묵묵히 희생하는 봉사자 마음에 상처 주지 말아야
경북 경주시로부터 연간 10억이 넘는 보조금을 받고 운영되는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채용비리에 휘말려 말썽이 일고 있다.
등록된 자원봉사자 7만 2천여명, 등록단체 499개와 유급직원 10여명을 총괄 관리하는 연봉 6천만원이 넘는 센터장 공개채용에서 불거졌다.
올해 6월말 현 센터장이 임기가 만료되면서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채용공고를 내면서 3년의 임기 3회의 9년을 연임하고 있는 현 센터장 A씨와 또 한명의 후보자 B씨가 지원했다.
내부인사위원 2명과 외부인사위원 3명의 인사위원회가 꾸려진 가운데 1차 서류전형, 서류심사 합격자에 한하여 실시하는 2차 면접을 진행해 현 센터장이 아닌 B씨가 서류전형 심사를 통과해 2차 면접까지 합격하여 인사위원회에서 최종합격자로 이사회에 상정했다.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이사장 단독으로 이사회를 일주일 미루면서 최종 합격후보자에게 1차 서류전형에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를 대며 전직 회사의 인사명령지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는 전형서류를 인사위원장도 모르게 요구했다.
이에, B씨가 "기업에서 공개 불가한 제출할 수 있는 서류가 아니다"라며 향변 했지만 묵살하고 면접까지 완료한 합격자를 서류 미비라는 이유를 대며 탈락시키고 현 센터장을 7월 3일자로 4번째 연임을 확정했다.
인사위원회에서 공정한 절차에 의해서 후보자의 자격요건에도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하여 B씨를 합격자로 결정한 후 이사회에 넘겨져 이사회의 후보자 발표를 앞둔 최종단계에서 인사위원회를 무시하고 인사위원장도 모르는 자격 보완요청 공문이 후보자에게 전달되는 등 비상식적인 일들이 발생했다.
가장 모범이 되어야 할 자원봉사센터에서 현 센터장이 3년의 임기를 3회 연임하여 9년째 보임하면서도 3년 더 유임을 하여 연속 12년의 장기 보임을 위한 꼼수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합격자로 이사회에 상정됐던 B씨는 “현 센터장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의심이 들며, 이사회에서 처음부터 의도한데로 서류 재심사라는 핑계로 인사위원회에서 단독 합격후보자로 이사회에 상정한 본인을 자격 부적격으로 탈락시키고 기존 센터장을 유임시키는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주시민 C씨는 “인사위원회에서 L씨가 단독 합격자로 이사회에 넘겨졌다면 현 센터장은 면접에서 탈락된 것으로 봐야 하는데, 현 센터장을 최종 합격시켰다면 당초에 공개채용을 하지 말고, 지명하면 될 일을 인사위원회는 왜 필요한가”라며 지적했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부이사장과 인사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D씨는 “1차 자격심사 2차 면접을 실시하여 합격자를 결정한 후, 이사회의 후보자 발표를 앞둔 최종단계에서 인사위원장도 모르는 자격 보완 요청 공문이 후보자에게 전달되어 논란이 한번 발생했다.”며 “자원봉사센터의 운영에 전문화 및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격요건을 법령화하고 공개경쟁을 통해서 센터장을 선임 해야 한다. 인사위원장으로서 이번 인사위원회를 주관하면서 느낀 것은 현재 정관에는 센터장의 임기가 제한이 없어 종신제가 가능하게 되어 있다. 앞으로 경주시종합자원봉사 센터직도 투명하게 운영하게 위해서는 다른 기관처럼 1회에 한하여 연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채용건이기 때문에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친절한 경자씨’ 노란조끼를 입고 활동했던 자원봉사 협회 E임원은 최근 경주의 자원봉사자를 기만하는 센터장의 부조리를 알린다며 1인 시위를 하는 등 센터장과 자원봉사단체와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