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불황과 금리 상승으로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연일 오르고 있는 가운데 비은행권의 연체율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국내은행 기업대출 현황’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0.37%로 2021년 1분기(0.37%)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체 대출채권(1개월 이상 연체 원리금 기준) 잔액 또한 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분기(5조1000억원) 이후 제일 높은 수치이다. 2분기 기준 기업대출자는 350만명이고 이들의 대출잔액은 총 1262조원으로 기업대출자수와 대출잔액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또한 ‘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은행권(상호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사·여신전문금융 등)의 대출잔액과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 2분기 대출잔액은 663조6000억원으로 2013년 1분기 110조4000억원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비은행권의 연체율은 올해 2분기 기준 3.89%로 집계됐다. 2022년 4분기에 2.24%로, 2016년 1분기(2.44%) 이후 약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는데, 2023년 1분기에는 3.63%, 2분기에는 3.89%를 기록하며 매 분기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19일 국제금융협회(IIF)도 세계 부채(Global Debt) 최신 보고서에서 한국의 기업부채의 상황이 심각한 수준임을 지적했다. 한국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GDP 대비 비금융 기업 부채 비율이 126.1%로 세 번째로 높았고, 부도 증가율 역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양경숙 의원은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착륙과 부동산PF 부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결국 기업 연체율은 앞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융당국과 은행별로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연체율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