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분열과 갈등 녹여 '단결'"… 5일 광주 방문
文 "친명-친문 프레임 아쉽다… 단합 제일 중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최근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사이 공천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이날 회동은 '통합'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4일 오후 12시5분경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해 30여분간 단독 회담을 진행한 뒤 지도부와 오찬을 가졌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내 통합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문 전 대통령이 "선거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중요하다"며 "그래서 단결해야 한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해서 총선 승리에 힘쓰겠다"고 화답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최근 공천 문제를 놓고 계파 갈등이 부상한 데 대해 안타까움도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는 하나 된 힘으로 온 '명문(明文) 정당'인데 친이재명(친명), 친문재인(친문)으로 나누는 프레임이 아쉽다"며 "우리는 하나고, 단합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부산·울산·경북(부울경, PK)선거가 중요한데, 이 대표도 부울경에 신경을 많이 써주시길 바란다"며 "부울경에 출마하는 영입인재가 있다면 이 대표가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 대표는 이날 "제 일(흉기 피습)로 걱정하고 위로해줘서 감사하다. 총선 승리를 위해 단결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정부·여당이 민생을 방치하고 통합을 도외시해 안타깝다"고 했고,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했다.
당초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달 초 만남이 예정돼있었으나, 이 대표가 부산 현장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 습격을 당해 불발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와 사저 바깥에서 대화하다가 이 대표 목에 남아있는 상처를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의 상처 부위를 보자고 하면서 "옷깃이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며 "세상이 험악해지고 갈수록 난폭해지고 있다"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