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OK금융 회장 포부, 현실화될까…종합금융 전환 '제자리'
최윤 OK금융 회장 포부, 현실화될까…종합금융 전환 '제자리'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3.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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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카드·증권사 등 필수 금융사 매물 없어
최윤 회장 및 주요 계열사 측근경영도 발목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사진=OK금융그룹)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사진=OK금융그룹)

OK금융그룹의 종합금융그룹 전환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종합금융 전환을 위한 증권사, 카드사 인수합병(M&A)에 걸림돌인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했지만, 증권, 카드 등 금융사 매물이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OK금융그룹의 최윤 회장 일가를 비롯한 그룹 내 주요 경영진이 주요 요직에 자리하면서 내부통제에 대한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지난해 대부업 라이선스 반납을 시작으로 종합금융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OK금융그룹은 증권사 M&A를 통해 종합금융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증권사 M&A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증시 침체, M&A 시장 내 매물 부재, 우리금융그룹·Sh수협은행과 M&A 경쟁 등을 이유로 OK금융그룹의 종합금융 도약은 답보상태다.

OK금융그룹의 종합금융 도약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으로 최윤 회장의 의지다. 

실제 최 회장은 그간“그룹 모태인 대부업 철수를 계기로 새로운 정통에 올라섰다”며 “이는 그룹이 또 다른 이단을 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도전의 발길을 멈추지 않고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최 회장의 종합금융 도약 의지를 비추고 있지만, 금융기관의 투명성에는 의구심이 든다. 금융회사에서 이례적으로 최 회장 일가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 등이 측근경영을 하고 있는 까닭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OK금융그룹 내 계열사 OK캐피탈은 OK금융그룹의 실질적 지주 역할을 하는 OK홀딩스대부가 대주주다. 또 △엑스인하우징 △최윤 △최선 △최혜자 등 최 회장 일가가 특수관계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엑스인하우징의 경우 최 회장이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 오케이컴퍼니(투자자문업 및 투자일임업) 대표에는 최 회장의 부인인 키무라애츠코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OK금융 창립멤버인 심상돈 대표 역시 △OK홀딩스대부 △OK에프앤아이대부 △OK넥스트 등 세 곳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주요 계열사 경영진의 그룹 내 계열사 내 △감사 △사내이사 등을 겸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룹 내 계열사 간 경영진 겸직, 특수관계인의 경영 참여 등이 과도해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내부통제의 투명성 측면에서 들여다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OK금융그룹 관계자는 “OK금융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에 포함돼 공시에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들에 대한 내용이 공시가 된다”며 “특수관계인들이 주요 계열사 감사, 사내이사 등에 포함된 것은 맞지만 이들이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금융그룹 도약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으로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없기 때문에 긴 호흡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