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조원 불어나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도 이어졌지만, 증가 폭은 감소했다.
13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4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예금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0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4월(2조3000억원)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지만 증가 규모는 올해 1월(3조3000억원)보다 줄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 살펴보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60조원)이 한 달 전보다 4조7000억원 늘었다.
1월 기준으로 2021년 1월(5조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4조9000억원)을 기록한 전월보다 증가 폭은 축소됐다.
전세자금 수요 증대에도 아파트 입주 물량 축소와 영업일 감소 등의 영향이란게 한은의 설명이다.
반면 기타대출(239조1000억원)은 명절 상여금 유입에 따른 신용대출 상환으로 전월 대비 2조7000억원 줄었다.
2월 은행 기업대출(1262조4000억원)은 8조원 불어나며 전월(6조7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이(256조2000억원) 3조3000억원 늘며 운전자금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소기업대출(1006조2000억원)은 은행 대출 확대 전략에 기업 시설자금과 명절 자금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증가 폭(4조7000억원)이 전월(1조5000억원)보다 확대됐다.
2월 회사채(3조6000억원)는 기관들의 양호한 투자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금리하락 등에 따른 조달 유인 증대 등으로 전월(4조5000억원)에 이어 3조6000억원 순발행됐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는 은행 대출 활용으로 소폭 순상환(8000억원) 됐다.
2월 은행 수신 잔액(2326조5000억원)은 전월(-28조8000억원) 마이너스에서 플러스(32조4000억원)로 돌아섰다.
수시입출금식예금(878조3000억원)과 정기예금(1009조9000억원)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일부 적금상품의 대규모 만기도래에 따른 가계 자금 예치, 계절 요인에 따른 기업·지자체 자금 유입 등 큰 폭으로 증가(35조1000억원) 전환했다.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고점 인식, 은행들의 자금 유치 노력으로 24조3000억원 불었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머니마켓펀드(MMF, 5조1000억원)와 채권형 펀드(2조8000억원), 기타 펀드(4조5000억원) 등이 증가하며 17조5000억원 늘었다.
원지한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달 26일 은행 주담대부터 적용될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에 앞서 조달 수요가 일부 증가했다고 예상할 수 있지만 주담대 상승 폭이 전월 대비 축소되는 등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다"라며 "신생아특례대출 같은 경우에도 1월말 신청을 받았지만 자금 집행은 2월 중순 이후부터 공급됐고, 신규 수요보다 대환 수요 비중이 커 당장 가계대출 증가에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