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3월 가계대출 뒷걸음…고금리·부동산 부진 영향
5대 시중은행 3월 가계대출 뒷걸음…고금리·부동산 부진 영향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3.3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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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까지 693조6834억원…전월比 2조1088억원↓
가계대출 감소에도 3월 기업대출, 2월보다 7조원 증가
시중은행 창구. (사진=신아일보DB)
시중은행 창구. (사진=신아일보DB)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3월 가계대출은 뒷걸음쳤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거래 부진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다만 소상공인 등을 포함한 기업대출은 한 달 사이 불어나며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693조6834억원으로 집계됐다. 2월 말(695조7922억원)과 비교해 2조1088억원(0.30%) 감소했다.

월말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작년 4월(3조2971억원 감소) 이후 11개월 만에 첫 감소 기록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36조307억원으로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조657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잔액도 103조497억원으로 2023년 10월(6015억원 증가)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이 쪼그라든 것은 2년 넘게 지속된 고금리 영향에 부동산 거래가 부진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달 14일 국회에 보고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을 담았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에 더해 스트레스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를 근거로 들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만 떼놓고 봐도 작년 말(692조4094억원)보다 올해 들어 3월 28일까지 불과 1조274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비은행권까지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 2월(1조8000억원 감소)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세는 좀처럼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3월 28일까지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84조4562억원이다. 2월 말(767조7107억원)보다 7조7455억원(2.18%)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대출이 7조8345억원으로, 대기업대출은 9조3078억원 각각 증가했다.

한은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가계신용은 주택거래 위축 등 영향으로 증가 폭이 둔화한 가운데 기업 신용은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기업부채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