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지진 끄떡없다'…빅4 K-데이터센터, 원전급 특등 내진
'전쟁·지진 끄떡없다'…빅4 K-데이터센터, 원전급 특등 내진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4.1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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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각 세종' 진도 9.0 지진도 안전…카카오, 자연재해 대비 재난설계 구축
삼성, '상호 백업' 구성 신속 서비스 재개…NHN, 전력 공급 최적화 기술 적용
(왼쪽)네이버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과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사진=각사]
네이버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왼쪽)과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오른쪽).[사진=각사]

'대만의 7.2 강진'과 '이스라엘-이란의 무력공격' 등으로 공급망 혼란이 커지면서 국내 데이터센터 재해·재난 대응 능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삼성SDS, NHN은 내진 설계 재난 대응 시스템을 적용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품질 신뢰도 높인다.

네이버는 2013년 첫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을 오픈해 현재까지 무중단·무재해·무사고로 운영 중이다. '각 춘천'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두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구축했다. '각 세종'은 지진, 정전, 화재 등과 같은 재난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 시스템도 마련했다.

지진을 대비해서는 원자력 발전소 수준의 건물에 적용하는 특등급의 내진 설계를 건물 구조체뿐 아니라 서버랙(서버-통신장비 등 시스템 구성 장비를 보관하는 틀) 단위까지 전체 적용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지진 강도에 해당하는 진도 9.0, 규모 7.0 수준의 지진에도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등급이다. '각 세종' 주변에 방수총을 설치해 산불을 조기 진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준공하고 올해 1분기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은 화재·지진·홍수 등 자연재해와 재난에 대비한 안전성 극대화 시스템을 갖췄다.

데이터 보호를 위해 전산동 전체에 친환경 소화가스 적용, 비상상황 시 신속하며 효율적인 소방 시스템 즉시 가동하고 UPS실과 배터리실은 방화 격벽으로 각각 분리해 시공해 배터리실에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나머지 시설 작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대규모 화재에 대비한 4단계 화재 대응 시스템도 구축했다. 홍수를 대비해서는 지상 1층 바닥이 주변 지표면보다 1.8m 이상 높아 침수 가능성을 작게 했다.

(왼쪽)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와 NHN클라우드의 국가 AI 데이터센터.[사진=각사]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왼쪽)와 NHN클라우드의 국가 AI 데이터센터(오른쪽).[사진=각사]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핵심 시설인 동탄 데이터센터는 고성능인 만큼 안정성에 공을 들였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3개 데이터센터 간 상호 백업이 되도록 구성해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서비스가 재개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전력의 전기공급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할 경우 디젤 엔진을 사용한 발전기 4대로 18시간 동안 자가발전을 할 수 있다. 발전기 증설을 위한 공간을 미리 마련해 서버 증설 시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인근 주유소와 협의를 해 유류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끊임없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서버실에는 UPS를 설치해 약 10분 내 단기간 정전에 대비했다.

NHN클라우드는 광주광역시에 고성능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의 AI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지난해 11월부터 가동 중이다.

NHN클라우드는 초고성능 GPU의 무중단 운영을 위해서 전력 공급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전력 효율을 극대화했다. 서버랙 당 전력밀도 15kw를 도입해 AI 특화 데이터센터로서 GPU 서버가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내 데이터센터의 평균 전력밀도의 3배 높은 수준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기업이나 국가 핵심 인프라로 재난 상황에서도 데이터 손실이나 서비스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가동돼야 한다"며 "재난 대응 시스템이 구축된 데이터센터는 재난 발생 시에도 업무 연속성을 보장해 이용자에게 높은 신뢰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윤경진 기자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