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이 프로 구단과 연계한 스포츠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역 연고 프로 구단을 응원하기 위한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금융 지원에 나서거나, 시즌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지난 13일 울산을 연고로 둔 울산 HD FC와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경남은행은 울산 HD FC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발전을 위해 후원을 나서고, 울산 HD FC는 유니폼에 경남은행 로고 부착을 포함해 소셜 미디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한 경남은행은 매년 경남을 연고로 둔 지역 프로축구단 경남FC와 후원 협약을 맺고 경남FC 운영비 등에 사용되는 발전기금을 지원하는 한편, 경기 관람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 위해 음료 등 간식을 전달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구단을 직접 후원하는 방식 외에도 지역 연고 프로구단의 호성적을 기원하는 금융상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
광주은행은 프로 야구단 KIA타이거즈와 축구팀 광주FC와 관련된 예·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적금’ 상품은 월 10만~100만원으로 가입 가능하며, 3.60% 기본 금리를 제공해 연 4.45%까지 받을 수 있다.
특히 KIA타이거즈가 20승 이상 투수를 배출하거나 팀 홈런 100개 이상, 200안타 선수 배출 등에 따라 최대 연 0.60%p가 추가된다.
예금상품도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는 적금과 동일하고, △포스트시즌 진출 시 연 0.05%p △정규시즌 우승 시 연 0.10%p △한국시리즈 우승 시 0.10%p를 각각 제공한다.
아울러 광주은행은 광주FC의 K리그1 성적에 따라 최고 연 4.40% 금리를 제공하는 ‘광주FC적금’도 내놨다. 12개월 만기 상품으로 기본금리 3.50%를 제공한다. 특히 △6~5위 0.10%p △4~3위 0.20%p △2~1위 0.30%p의 우대금리를 차등 제공하고, 제휴 상품 ‘광주FC체크카드’로 월 10만원 이상 사용 시 0.20%p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DGB대구은행은 대구를 연고로 한 삼성라이온즈 예·적금 특판 상품을 내놨다. 예금과 적금의 기본금리는 각각 연 3.50%, 연 4.00%다. 삼성라이온즈의 성적(정규·한국시리즈 우승) 등에 따라 우대금리가 적용돼 각각 최대 연 3.80%, 연 4.30%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BNK부산은행도 기본금리 연 4.00%를 제공하는 ‘BNK가을야구드림예·적금’을 판매했다. 예·적금 상품 모두 출시 보름여 만에 완판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였다.
이처럼 금융권에서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은 다양한 연령대 소비자들에 친숙한 접근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전략 때문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을 연고로 한 팀을 후원하며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상생하기 위한 차원에서 매년 관련 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특히 구기 종목의 젊은 팬층은 미래 잠재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