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챙기는 신동빈 회장…말레이 이차전지 공장 '현장경영'
신사업 챙기는 신동빈 회장…말레이 이차전지 공장 '현장경영'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4.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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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 찾아 '세계 최고 품질 동박' 주문
지난달 롯데이노베이트 전기차 충전기 공장 등 신성장동력 점검 행보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17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위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17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위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사업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직접 주요 사업장을 찾아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달 17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위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점검했다.

지난달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의 청주 신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충전기 사업 현안을 살핀 데 이은 두 번째 행보다. 이번 일정에는 이훈기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와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가 동행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19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펴 만든 막으로 이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쓰인다.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8㎛(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얇은 두께가 특징이다.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의 연간 생산 규모는 지난해 말 준공한 5·6공장에서 2만톤의 동박을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6만톤으로 증가했다. 이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전체 동박 생산량 중 75%에 달하는 규모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는 국내 대비 저렴한 전력비와 인건비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연중 기온과 습도가 일정해 동박 품질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며 강우량이 풍부해 수력발전 기반으로 전력망이 구축됐다. 특히 수력 발전을 활용한 전력을 이용한다는 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는 해외 고객사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5·6공장에서의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등 말레이시아를 해외 진출의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롯데는 지난 2023년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롯데의 신성장 4가지 테마 중 지속가능성 분야에 해당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주요 고객사 판매량 확대와 신규 고객 수주를 통해 지난해 2022년 대비 11% 증가한 역대 최대 매출 809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전북 익산과 말레이시아에서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유럽과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스페인과 미국에 동박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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