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마케팅 비용 감소 영향…B2B 사업 성장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 등 비통신 분야가 성장을 이끌었다.
7일 증권가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근사한 1조2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SKT는 4938억원, KT 5269억원, LG유플러스 2399억원이 예상된다.
매출 합산 전망치는 14조6566억원으로 SKT 4조4374억원, KT 6조5723억원, LG유플러스 3조6469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이통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 밑인 7582억원을 거뒀다. 1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한 배경에는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른 감가상각비 하향 안정화와 B2B(기업간거래) 사업 성장세로 분석된다.
SKT는 B2B 사업부인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매출이 451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는 IDC(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솔루션 등으로 구성됐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가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성장하며 사업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AI 피라이드 전략 발표 이후 AI 기능이 대거 출시해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SKT는 AI 서비스인 에잇다이 가입자 340만명을 돌파했고 AI 통역 솔루션, AI 카피라이터, AI 콜센터 등으로 B2B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T는 AI, 클라우드와 호텔 등에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KT클라우드는 22%의 매출 증가세를 보여 1분기에 1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AI를 포함한 신사업도 1170억원 이상 분기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둔화로 비용 통제가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어 마케팅비 증가세 없이 이익을 전년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T 자회사이자 호텔업을 담당하는 KT에스테이트도 여행객 증가 영향으로 올해 20% 이상 성장률을 보여 매출 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B2B분야에서 기업인프라가 성장을 주도했다. 기업인프라 사업부 매출은 387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 성장할 전망이다. IDC 매출은 927억원으로 21%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평촌제2센터 개소와 함께 IDC 매출 성장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AI 사업 확대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B2B 사업부의 기업솔루션 산업이 하반기로 갈수록 성과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SKT는 8일, LG유플러스는 9일, KT는 10일 1분기 실적발표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