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매출6조6500억·영업익5000억…각각 3.3%·4.2% 증가
김영섭 KT 사장이 올 1분기 호성적표를 받았다. 콘텐츠 분야 자회사 실적이 하락했지만 금융·부동산·클라우드 분야가 급성장한 덕분이다. 김 사장은 ICT에 AI를 더한 ‘AICT’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KT는 10일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6조6546억원, 영업이익 50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4.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6.9% 성장한 3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호조는 B2C·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AICC·IoT 등 5대 성장사업 매출 확대, IDC·클라우드, 부동산 등 KT그룹 핵심 사업분야의 이익개선 덕이다.
무선 사업에선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4%인 995만명을 돌파했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한 1조6498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유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한 1조30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2.1%, 미디어 사업은 2.3% 늘었다. 최근 KT는 ‘미디어데이’를 통해 ‘매직플랫폼’ 등 미디어 특화 AI 기술을 선보이며 미디어 산업에서의 AX(AI 전환)를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한 895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수주한 대형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과 기업의 AX 서비스 수요 확대 덕분이다. 특히 최근엔 생성형 AI로 촉발된 AI 열풍에 국내 기업의 AX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KT는 기존 통신서비스에 AI 솔루션을 접목한 AX 통신서비스와 산업별로 차별화된 AX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업 고객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성장세를 확대할 계획이다.
AICC·IoT·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공간·에너지 등 5대 성장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4.9%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AICC, IoT를 중심으로 대형사업의 수주와 고객 확대를 한 덕분이다. 특히 금융사 AICC 도입 확대와 원격관제, 환경, 안전 등 IoT 수주 활성화로 AICC와 IoT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두 자리 수 매출 성장을 이뤘다.
KT그룹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의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먼저 케이뱅크는 2024년 1분기 말 수신 잔액 24조원, 여신 잔액 14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1%, 23.6% 증가했다. 고객 수도 올 1분기 중 1000만명을 돌파했다. 케이뱅크는 이 같은 성장세를 토대로 올 상반기 내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할 계획이며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BC카드는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효율적 판매관리비 집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및 임대 사업 간 균형 잡힌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3% 늘었다. 특히 2022년도 11월에 오픈한 르메르디앙&목시 호텔의 안정적인 영업과 소피텔 앰버서더 등 OCC(객실 점유율)이 꾸준한 증가로 구조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kt cloud는 글로벌 고객 중심의 코로케이션 매출 증가와DBO(Design·Build·Operate) 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8% 성장했다. kt cloud는 지난 2일 개최한 ‘KT클라우드 서밋 2024(kt cloud summit 2024)’ 행사에서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비해 IDC 사업을 지속 확장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본격화에 따라 서비스 모델을 확대하겠다는 사업전략을 공유했다.
다만 나스미디어(플레이디 포함), 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 스토리위즈 포함) 등 콘텐츠 자회사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전분기 대비 28.7% 줄어든 1386억원을 올렸다.
장민 KT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KT그룹은 B2C, B2B 사업과 그룹사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A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모두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24년도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했고 최근 1분기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또한 이번 달 9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인 자기주식 4.41% 중 2%인 514만3300주를 소각한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