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엔터테인먼트사 중 처음으로 대기업 총수(공시대상기업집단 동일인)에 지정됐다. 자산순위 톱 10위권에선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 이사장과 허창수 GS 명예회장이 자리를 맞바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2024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15일 발표했다.
올해 대기업집단 수는 88개로 전년대비 6개 증가했다. 소속 회사는 같은 기간 242곳 늘어난 3318개로 집계됐다. 대기업집단으로 새롭게 지정된 곳은 현대해상화재보험(동일인 정몽윤), 영원(성기학), 대신증권(양홍석), 하이브(방시혁), 소노인터내셔널(박춘희), 원익(이용한), 파라다이스(전필립) 등 총 7곳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한화에 인수되면서 대기업집단에서 지정 제외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올해 지정의 특징은 케이팝(K-POP)의 세계화, 엔데믹 이후 소비심리 회복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 호텔・관광 산업, 의류산업 등이 급속하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업 주력집단 중 첫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동일인엔 방시혁 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카지노・관광업 주력집단인 파라다이스, 호텔・관광업 주력집단인 소노인터내셔널 및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판매업 주력집단인 영원 등이 신규로 지정됐다.
자산 상위 10대 그룹은 삼성(이재용), SK(최태원), 현대자동차(정의선), LG(구광모), 포스코(포스코홀딩스), 롯데(신동빈), 한화(김승연), HD현대(정몽주), GS(허창수), 농협(농업협동조합중앙회) 순이었다.
HD현대는 신규 선박수주에 힘입어 지난해 9위에서 올해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GS는 GS칼텍스 차입금 1조1000억원 상환 영향으로 8위에서 9위로 하락했다.
올해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기준이 기존 10조원에서 10조4000억원으로 다소 상향 조정됐다. 이에 한국앤컴퍼니그룹(조양래)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전환됐다.
또 2차 전지와 온라인 유통 등 신산업 성장도 대기업집단 지정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첫 대기업집단에 합류한 에코프로(이동채)는 올해 순위가 15단계 상승(62→47위)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쿠팡은 2021년 최초 지정된 후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데 이어 올해 18계단 오른 2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