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1당 추천 후보 의장선출 ‘관례’… 秋 추대론 ‘솔솔’
부의장 경선은 4선 민홍철 vs 남인순 vs 이학영 ‘3파전’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및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연다.
국회의장과 부의장은 국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통해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자를 뽑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국회 관례상 원내 1당에서 추천한 후보를 의장으로 선출한다는 점에서 이날 경선에서 최종 승리한 후보가 국회의장이 된다.
부의장은 일반적으로 교섭단체가 2곳일 경우 1명씩 후보를 내서 선출하기 때문에 여야 거대 양당에서 한 명씩 맡는다.
국회의장 경선은 6선 추미애 당선인과 5선 우원식 의원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당초 4명이 등록했으나 지난 12일 오전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이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고, 같은 날 오후에는 조정식 의원이 추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이 때문에 당 내에서는 사실상 추미애 후보 추대론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교통정리'에는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친명을 넘어 '찐명(진짜 친명)'으로 불리는 박찬대 원내대표와 만난 후 조 의원과 정 의원이 후보직에서 사퇴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입법부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에 제1야당의 의중이 작용하고, 당이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당내에서도 나온다.
우상호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국회의장 선거는 적어도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의 자리 아닌가"라며 "구도를 정리하는 일을 대표가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건 뭔가 좀 잘못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수현 당선인도 지난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의장까지 당심, 명심이 개입해서 정리되는 건 역대 처음이다. 당내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이지만 삼권분립의 한 축인 국회의 문제인데,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추 당선인의 경쟁자인 우 의원을 향한 일부 강성 당원들의 비판 수위는 연일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후반기에 (의장)하시면 안되겠냐"는 질문부터 "뭘 그렇게나 의장에 목을 매시는지 실망이다" "이번에는 양보하세요" 등의 비난성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명심에 따른 교통정리 관측을 일축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여러 가지 당내 혹은 국회 상황들에 의견을 나눌 수는 있지만, 그걸 결정하는 데 있어서 박찬대 원내대표가 가서 뭔가를 정리한다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을 출마하고 뭐 이런 과정들이 있을 때, 불출마를 하거나 아니면 누구로 단일화할 때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하겠지만 최종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이라며 "박찬대 의원과 (국회의장 후보들이) 친분으로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눌 수 있지만, 이게 무슨 '누구의 뜻이다' 이렇게 전달을 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부의장 경선은 3파전으로 치러진다. 후보는 민홍철 의원(경남 김해갑)과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병), 이학영 의원(경기 군포)으로 모두 4선 고지에 올랐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