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과 한솔 오너일가의 자녀세대 지분가치 백분율 비중 상승분이 두 자릿수로 나타났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오너일가 계열사 보유주식 및 지분가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효성그룹은 2022년 말 77.9%였던 자녀세대 비중이 92.7%로 14.8%포인트(p) 늘어났다. ‘3세 승계’를 준비 중인 한솔그룹도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25.3%p 증가했다. 한솔그룹은 2022년 말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19.7%였으나, 현재 45.1%에 달한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 보유 지분 상속을 진행 중인 효성은 오는 7월1일부터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다. 이에 따라 조현준 회장이 기존 지주회사인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을 맡고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인 HS효성과 효성첨단소재를 이끈다. 조 회장의 지분가치 비중은 2022년 말 34.7%에서 현재 51.0%로 16.3%p 증가했다.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은 조동혁 회장의 장녀로 지난 2020년 한솔케미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지난해 상반기 기준 1.42%에 불과했던 한솔케미칼 지분을 조 회장의 신탁계약으로 5.57%대로 늘렸다. 조 부회장의 지분가치 비중은 2022년 말 9.5%에서 현재 35.4%까지 확대된 상태다.
분석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지분가치는 155조6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말 136조8369억원과 비교해 18조8221억원(13.8%) 증가한 수치다.
오너일가 중 부모 세대의 지분가치는 81조5149억원으로 2022년 말(72조8821억원) 대비 11.8%(8조6328억원) 증가했다. 자녀 세대도 2022년 말 63조9548억원에서 74조1441억원으로 15.9%(10조1893억원) 증가했다.
다만 부모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2022년 말 53.3%에서 현재 52.4%로 0.9%p 줄어든 반면 자녀 세대의 비중은 46.7%에서 47.6%로 늘었다. 이에 따라 그룹별 자녀 세대의 지분가치 비중 평균 역시 2022년 말 40.9%에서 42.9%로 2.0%p 증가했다.
대기업 오너일가 중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영원으로 나타났다. 영원은 2022년 말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0.8%에 불과했으나 현재 28.4%p 증가하며 29.2%까지 확대됐다. 영원무역그룹 창립자인 성기학 회장에서 차녀인 성래은 부회장으로 ‘2세 승계’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성 회장은 지난해 3월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법인 와이엠에스에이(YMSA) 주식 중 50.1%를 성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YMSA는 그룹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 29.09%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이에 따라 성 부회장의 지분 비중은 2022년 말 0.7%에서 29.1%까지 확대됐다.
넥슨, 엠디엠, 삼천리,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앤컴퍼니그룹 등은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2022년 말 68.2%였던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57.4%로 10.8%p 감소했다. 이는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두 딸인 김정민‧김정윤 씨가 넥슨 지주사 NXC 지분을 상속세로 납부한 영향이다. 김정민‧김정윤 씨는 2022년 말 지분가치 비중이 각각 34.1%였으나 현재 28.7%로 5.4%p 줄었다.
엠디엠은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2022년 말 60.3%에서 현재 52.0%로 8.3%p 감소했고 삼천리도 2022년 말 31.2%에서 27.4%로 3.8%p 줄었다.
이외에도 현대해상화재보험(-3.4%p) 한국앤컴퍼니그룹(-3.3%p), 씨제이(-3.0%p) 등의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소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