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사는 올해 마수걸이 '아직'…'선별 수주' 기조 여전
상반기 10대 건설사 도정 수주액이 1년 전보다 20% 늘었다. 시장이 공사원가 상승에 점차 적응하며 실적 회복세를 보였고 여기에 전년 수주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도 나타나면서다. 다만 4곳은 아직 마수걸이 수주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는 여전한 모습이다.
3일 작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들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재건축과 재개발, 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이하 도정) 부문에서 총 9조8224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이는 1년 전 10대 건설사 도정 수주액 8조1649억원 대비 20.3% 늘어난 수준이다.
상반기까지 가장 많은 수주고를 올린 곳은 포스코이앤씨다. 지난 1분기에도 1위를 기록했던 이 회사는 2분기 '노량진1구역 재개발'(1조927억원)과 '문래대원 리모델링'(1277억원)을 더하며 반년간 총 3조5525억원 규모 사업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5140억원)과 '대전 도마·변동16구역 재개발'(7057억원), '가락삼익맨숀 재건축'(6341억원) 등을 추가하며 총 3조3060억원 규모 일감을 확보하며 뒤를 이었다.
1분기 쉬어갔던 롯데건설은 2분기에만 '안양 종합운동장 북측 재개발'(4315억원)과 '신반포12차 재건축'(2597억원), '천호우성 재건축'(2429억원) 등 9341억원 규모 사업을 따냈다.
SK에코플랜트도 2분기 4개 사업을 더 따내며 수주액을 8998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삼성물산(7432억원)과 GS건설(3868억원)도 2분기 들어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호반건설은 1분기에서 2분기에도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하지 못하는 등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다만 대우건설은 오는 6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반포16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삼환가락 재건축'에서, DL이앤씨는 '개포한신 재건축'에서 각각 수주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도정 수주 실적에 대해 그간 급등한 공사비에 대해 시장이 점차 적응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지난해 침체에 따른 기저 효과 등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부동산 경기가 침체했던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연간 도정 수주액은 호황을 맞았던 2022년에 비해 반토막 났다. 2021년과 비교해도 30% 적은 수준이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상반기보다는 앞으로 그런 변수들이 더 개선될 것 같다"며 "이건 적응의 문제로 오른 공사비를 어떻게 인식하느냐, 그걸 받아들이냐 아니냐의 문제인데 점차적으로 받아들이는 사업장들이 늘어나는 흐름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