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피격된 가운데, 금융시장에선 비트코인은 6만달러를 다시 돌파하는 등 즉각 반응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15일 외신 등 관련 업계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는 전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총 소리가 난 후 귀 윗부분에 부상을 입었다.
트럼프 후보는 총을 맞은 직후 지지자들을 향해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등 건재함을 보였다.
이 같은 행동에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 확률도 높아졌다.
미국 이벤트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 승리 가능성은 70%로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 승리 확률은 19%에 불과했다.
이는 고령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비되는 모습에 트럼프 후보자 지지율이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첫 대선 TV 토론회에서 자기주장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말을 더듬는 등으로 치매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에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후보 피격된 전날 비트코인은 6만달러(약 8200만원)를 다시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15일 오전 8시56분 기준 854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인 입장이며,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심리도 크게 개선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공급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투자자들 심리는 52점(중립)으로 피격 전 (33점, 두려움) 대비 19점이나 올랐다.
국내 주식시장도 단기적 조정 등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후보 피습이란 특수성으로 인해 국내 시장은 단기적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코스피는 2900을 향해 빠르게 상승했는데, 이번 주에는 그 흐름이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부담도 있어 코스피는 단기 조정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성장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와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트럼프 후보 당선 리스크에 따른 증시 노이즈는 정상화되고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기존 주도 업종이 상승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