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분기 매출 첫 10조에도 적자 전환…김범석 "잠재력 무한"
쿠팡, 분기 매출 첫 10조에도 적자 전환…김범석 "잠재력 무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8.07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 10조357억·영업손실 342억…파페치·공정위 과징금 영향
'마켓플레이스·쿠팡이츠' 성장이 한 몫…활성고객 수 2170만명
"투자·혁신으로 고객·중소상공인과 상생"…멤버십 월정액 인상
쿠팡 물류센터 내 차량. [사진=쿠팡]
쿠팡 물류센터 내 차량. [사진=쿠팡]

쿠팡이 사상 첫 분기매출 10조원 돌파에도 크게 웃진 못했다. 흑자전환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나마 파페치 영업손실과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을 제외하면 흑자다. 쿠팡은 충성고객이 꾸준히 늘고 자산 건전성 기반의 지속 투자가 가능한 만큼 미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쿠팡InC가 7일(한국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2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2분기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70.44원 적용)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보다 30% 증가했다. 2023년 12월 인수한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 매출(6304억원·4억6000만달러)을 제외하면 9조4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신장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은 8조8132억원(64억3100만달러)이었다. 전년 동기(7조4694억원)와 비교해 18% 늘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 매출은 1조2224억원(8억9200만달러)을 기록했다. 원화 기준 전년 대비 483% 급증했다. 파페치를 제외해도 18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쿠팡 창업자는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는 13분기 연속 1P(로켓배송 직매입)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판매자 수 증가세도 1P보다 빠르고 한국 전체 리테일 시장보다 빠르다”며 “와우 멤버십에 무료배달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후 쿠팡이츠 고객 유입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쿠팡이츠 입점 식당들 거래량이 3개월 평균 3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2분기 영업손실은 342억원(2500만달러)이었다.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흑자였지만 적자로 전환됐다. 쿠팡은 파페치 영업손실 약 425억원(3100만달러)와 공정위가 부과할 과징금(추정치) 약 1630억원(1억2100만달러)이 판매관리비에 선반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번 분기 매출 대비 판관비용(OG&A)은 지난해 동기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파페치와 관한 구조조정 비용, 한국 공정위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로 발생한 과징금 추정치가 반영됐다”며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했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약 1699억원(1억2400만달러)”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쿠팡 창업자. [사진=쿠팡]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쿠팡 창업자. [사진=쿠팡]

쿠팡은 고객·중소상공인 호응에 힘입어 핵심사업과 신사업 모두 성과를 내는 가운데 여전히 성장가능성이 크고 재무건전성 또한 강화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쿠팡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전년(1940만명) 대비 12% 많아졌다. 1인당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상향된 42만3400원(309달러)였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41% 성장한 21억4200만달러(2조9354억원)를 기록했다. 총이익률은 29.3%로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억5000만달러 늘었다. 잉여현금흐름도 15억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4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쿠팡의 2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로 지난해 말(52억4300만달러) 대비 확대됐다.

김 의장은 “고객 행복이 장기적으로 공급업체와 판매자, 직원, 주주를 위한 기회를 극대화하는 열쇠라고 믿는다.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서비스·가격으로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 투자하고 혁신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전체 5600억달러 규모의 고도로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매우 작고 여정의 초기 단계며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 무한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라며 “운영 효율성 향상, 공급망 최적화 등을 통해 비즈니스 전반에 강력한 모멘텀을 가져가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쿠팡은 7일(결제일별로 적용일 상이)부터 순차적으로 기존 ‘와우멤버십’ 회원들이 부담하는 월정액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약 3000원 인상한다. 2019년 멤버십 도입 이후 두 번째이자 2021년 1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신규 회원들은 4월13일자로 이미 새로운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