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상설 인재영입위' 띄운다… '韓 체제' 강화하며 중수청 외연 확장 '시동'
與, '상설 인재영입위' 띄운다… '韓 체제' 강화하며 중수청 외연 확장 '시동'
  • 배소현 기자
  • 승인 2024.08.11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동훈 "인재 발굴·교육에 당 사활 걸 필요"
일각선 韓 친정 체제 강화 위한 '물갈이' 우려
발언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발언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 총선서 외면 받았던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층)을 잡기 위해 상설 인재영입위원회를 띄운다. 과거 선거 직전 집중적으로 인재를 영입해온 것과는 달리, 한 대표가 앞으로는 상시 인재 발굴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사를 적극 끌어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인재영입위원회 상설화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5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재영입위원회를 상설화하고 강화하겠다"며 외연 확장과 인적 쇄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 대표는 당시 "중수청의 외연 확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며 "인재 발굴과 영입, 교육에 당의 사활을 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재영입위원회는 각종 선거 등에서 뛸 후보를 영입하는 당내 기구로, 그동안은 총선 기간 임박해 가동돼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한 대표는 이를 상설화해 상시 인재 영입에 신경 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총선 국면을 지휘한 한 대표가 선제적인 인재 영입의 필요성을 절감한 결과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특히 현재 한 대표에게 부족한 것이 '우군'인 만큼 이를 확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역시 인재영입위의 강화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 대표의 러닝메이트였던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역시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수청을 잡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다가올 지방선거와 대선, 총선에서도 승산이 없고 계속되는 민주당의 폭거적인 입법 독재를 막을 수 없다"며 "금주 내로 청년인재영입TF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TF를 통해 당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새로운 청년 인재를 발굴하고 영입해 여의도연구원의 청년 정치 지원 파트와 연계하겠다"며 한 대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인재영입위원회를 상시 가동할 경우 한 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인사 배치로 친정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지금 당협위원장이 없는 '사고 당협'이 많은데, 이쪽을 중심으로 한 대표 측 인사들이 배치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내 주류였던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는 '물갈이 신호탄'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재영입위원장을 두고도 친한계 인사가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 대표가 당 내부 반발 최소화 차원에서 색채가 옅은 인물을 발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한 대표는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과의 오찬을 이어가며 의견을 청취하는 등 소통을 통해 원외 대표로서 당내 입지를 구축하려는 데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 문제를 두고 한 대표가 친윤계 의원 및 대통령실과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여권 일각에선 당내·당정 간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ei0521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