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과’ 잡히니 추석 차례상 비용 ‘뚝’…전년比 2%↓
‘금사과’ 잡히니 추석 차례상 비용 ‘뚝’…전년比 2%↓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08.29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물가정보, 전통시장 30만원·대형마트 39만원 전망
과일류, 축산물 가격 안정세…채소류는 올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리는 금전 부담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한동안 ‘금사과’로 불릴 정도였던 사과 가격이 작황 개선으로 안정화된 영향이다. 여기애 헵쌀과 공산품, 축산물 가격도 내렸다.

29일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을 이용해 차례상을 차리면 지난해보다 6500원(2.1%) 내린 30만250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차례상 물품을 구매한다면 드는 비용은 39만4160원으로 전년 대비 9120원(2.3%)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차례상 물가는 여전히 높지만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가격이 이례적으로 하락한 모습이다.

한국물가정보가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2004년도 이래 전년 대비 비용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차례상 가격 상승의 주범이었던 과일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오름세를 보였던 쌀과 가공식품, 그리고 공산품 가격이 내렸다. 반면 지난해 가격 부담이 크지 않았던 채소류는 올해 되레 가격이 상승했다.

전통시장에서 차례상 장을 본다면 사과(3개) 가격이 지난해 2만원에서 올해 1만5000원으로 25.0% 내렸다. 배(3개) 가격은 1만5000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달걀(10개)은 3000원에서 2500원으로 16.7%, 시루떡(3장)은 1만3000원에서 1만원으로 23.1% 각각 내렸다. 햅쌀(2㎏) 가격도 6000원에서 5500원으로 8.3% 떨어졌다.

무(1개)는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3%, 배추(1포기)는 7000원에서 1만원으로 42.9%, 대파(1단)는 2500원에서 3000원으로 20.0% 각각 올랐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해는 추석이 작년보다 12일 앞서고 평년에 비해서도 이른 추석”이라며 “아직 폭염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비싸고 햇상품 생산량도 적으니, 더위가 한풀 꺾이고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된 후 가격대가 안정되고 나서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