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과 남산 정상을 5분 내로 오갈 수 있는 '남산 곤돌라'가 오는 11월 본공사에 착수한다. 시간당 최대 1600명을 수송할 수 있는 규모며 2026년 운행이 목표다.
서울시는 5일 서울시 중구 예장공원에서 남산 곤돌라 착공식을 했다고 밝혔다.
남산 곤돌라는 내년 11월 준공할 예정이며 오는 2026년 초 시운전을 거쳐 그해 봄 정식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달 12일부터 하부승강장 예정지 철거 등 우선 시공분 공사를 시작했으며 인허가를 거쳐 올해 11월부터 본공사에 착수한다.
남산 곤돌라는 4호선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예장공원(하부승강장)과 남산 정상부(상부승강장) 832m 구간을 5분 내로 오간다. 시간당 최대 1600명을 수송할 수 있고 휠체어나 유모차도 탑승 가능해 남산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이날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자문 의견을 반영해 남산 생태·경관 영향을 최소화한 곤돌라 기본 설계안과 공사계획도 공개됐다.
하부승강장에서 상부승강장까지 곤돌라 운행에 필요한 지주 5개 중 남산공원 내부에는 중간 지주 2개를 설치한다. 지주 높이는 경관 영향 등을 고려해 기본계획 대비 최대 15m 이상 낮춘다. 지주 형상도 원통형으로 설계해 훼손 면적을 최소화한다.
생태 경관 보전지역에 인접해 있는 중간 지주 설치 시에는 생태 경관 지역 내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재 운반 등은 가설 삭도를 설치해 공중 길을 이용할 계획이다.
중간 지주 설치 공사로 훼손된 지형은 복원하고 기존 식생을 식재해 영구 훼손되는 공원면적은 당초 기본계획 대비 20배 이상 축소된 20㎡를 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곤돌라 운영수익은 남산 생태환경 보전 사업 등 자연 보존과 시민 여가에 전액 활용한다.
또 곤돌라 설치 후 남산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남산 하늘 숲길 신설 등을 통해 주변 접근성을 개선하고 남산 정상부 재구조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남산 곤돌라 운행이 시작되면 남산의 생명력, 활력, 매력, 경쟁력이 모두 빠른 시일 내 엄청난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곤돌라 공사 및 운영 과정에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주변 지역의 불이익은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