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20일 연세대학교와 함께 국내 최초 양자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을 공개했다.
IBM 퀀텀 시스템 원은 연세대 송도 국제 캠퍼스 퀀텀 컴퓨팅 센터에 설치됐다. 연세대를 비롯해 연세대와 협력하는 국내 학술 기관과 기업들이 양자컴퓨팅 기술을 연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도입됐다.
IBM 퀀텀 시스템 원은 127큐비트 IBM 퀀텀 이글 프로세서로 구동되며 연세대 네트워크 연구자·학생·조직·파트너 전용 '양자 유용성 단계'의 컴퓨팅 자원을 제공한다.
IBM은 지난해 IBM 이글 프로세서를 통해 기존 컴퓨팅을 사용한 무차별 대입 시뮬레이션 방식으로는 불가능했던 정확한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양자 유용성 단계'를 입증했다. 이는 양자 컴퓨터가 기존 컴퓨팅 방식을 능가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게 되는 '양자 우위'에 도달하기 위해 화학·물리학·소재과학 및 다양한 분야의 문제를 탐구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자 우위에 도달해 무차별 대입이나 근사치 계산 방식을 뛰어넘는 이점을 제공하게 되면 기존 컴퓨팅보다 더 저렴하고 더 빠르며 더 정확한 방식으로 복잡한 문제의 답을 계산할 수 있게 된다.
연세대는 내년 3월 연세대 창립 140주년 및 유네스코 '국제 양자과학기술의 해'를 맞아 송도 국제 캠퍼스에서 IBM 퀀텀 시스템 원이 설치된 양자 연구동을 포함한 '양자컴퓨팅콤플렉스' 개소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송도 국제캠퍼스는 양자·바이오 융합 첨단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 분야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핵심 거점이다. 연세대는 지난 7월 클러스터 개발의 일환으로 IBM과 '바이오-퀀텀 이니셔티브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연세대는 양자 연구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해 양자생태계운영센터, 양자컴퓨팅기술지원센터, 양자컴퓨팅센터를 포함하는 '양자사업단'을 신설했다. 양자 사업단은 △글로벌 협력기관 유치를 위한 연구 시설 확충 △IBM 자원을 활용한 양자 알고리즘 개발 지원 및 기술 프로젝트 자문 △양자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자료 개발 △워크숍·세미나·콘퍼런스 등을 통해 지식 교류를 활성화하고 양자기술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정재호 연세대 양자사업단장은 "양자컴퓨팅 분야는 2030년까지 55억 달러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최초 양자컴퓨터의 공동 활용 생태계 구축을 통해 산업 전반의 '양자 문해력'을 증진하고 상생 협력의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연세대는 국내 최초로 IBM 퀀텀 시스템 원을 설치함으로써 양자 컴퓨팅과 첨단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와 교육을 수행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양자 분야 연구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세계적인 양자 연구기관과 협력해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해 인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공동 목표 달성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 감베타 IBM 퀀텀 부사장은 "연세대와 함께 유용성 단계의 양자 컴퓨터를 한국에 제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를 통해 한국에 있는 연구 기관, 단체, 기업, 인재들이 양자 알고리즘의 한계를 넘어 과학적·사업적 가치를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