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뽑은, 산업 톱10] 2024 10대뉴스②- ‘시련‧극복 인물’ 톱5는?
[인물로 뽑은, 산업 톱10] 2024 10대뉴스②- ‘시련‧극복 인물’ 톱5는?
  • 송창범,장민제,윤경진,이정범,임종성,우현명,정혜정 기자
  • 승인 2024.12.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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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전정민 기자]
신아일보가 뽑은 2024년 '시련‧극복 톱5' 인사 10명.[그래픽= 전정민 기자]

‘조원태와 우기홍, 이재용과 김범수, 이해진과 최수연, 김정욱과 강대현, 박관호와 양형남.’

신아일보는 이들을 2024년 산업계 10대 이슈 인물로 뽑았다. ‘분쟁‧경쟁 톱5’ 인물에 더해 두 번째 시간에는 ‘시련‧극복 톱5’ 인물 10명을 PICK했다.

한국기업을 대표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한국IT 대표주자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시련 속 허리 한번 펴기도 어려웠다. 1년 내내 사법리스크를 맞으며 기업경영에도 애로를 겪었기 때문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메신저 라인을 일본에 진출 시켰음에도 자칫 일본에 강탈당할 위기까지 겪었다.

경영위기 속 자취를 감췄던 오너들이 경영에 복귀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은둔형으로 알려진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과 양형남 에듀윌 회장은 올해 경영일선에 서며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그래도 산업계 희망 한줄기는 있었다. 자본잠식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이 마침내 국내 항공사인 대한항공을 주인으로 맞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4년여 뚝심이 결실을 맺으면서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로 떠오르게 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오른쪽).[사진=대한항공]

1. 조원태-우기홍…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메가캐리어 4년 만 이륙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추진 4년여 만에 지분을 모두 인수하고 12월12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뚝심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00대가 넘는 항공기를 보유한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로 거듭났다. 조 회장은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자본잠식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조 회장은 당시 “무엇을 포기하든 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2019년 대한항공 대표에 오른 우기홍 사장은 2026년부터 통합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양사 시너지는 연간 3000억~4000억원으로 합병 2년 후인 2026년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태의 남자’로도 불리는 우 사장은 합병 후 첫 부회장 승진자로 손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사진=연합뉴스·카카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오른쪽).[사진=연합·카카오]

2. 이재용-김범수…위기속 1년 내내 ‘사법리스크’, 경영까지 흔들

한국기업을 대표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한국IT 대표주자인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1년내내 경영위기 속 사법리스크를 맞았다. 이 회장은 연초 부당합병·불법승계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하며 소송을 이어갔다. 회사경영도 순탄치 않았다. 반도체를 담당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실적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렸다. 김범수 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한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되며 벤처 신화의 상징에서 법적리스크 중심에 섰다. 지난 7월 구속된 김 위원장은 10월31일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피고인 신분으로 제한된 활동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 주가는 급락했고 그룹 전반에 대한 신뢰도도 흔들렸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왼쪽부터)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3. 이해진-최수연…‘라인야후 사태’ 일본, 지분 매각 압박

3월5일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 지분을 줄이라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발표했다. 라인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2011년 출시, 일본 메신저 점유율 83%를 기록 중인 일본 제1 메신저다. 라인야후 최대주주는 A홀딩스(64.4%)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지분을 갖고 있다.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네이버는 라인야후와 보안강화를 위한 세부협의를 진행한 후 7월 일본 총무성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일본 총무성은 긍정 평가하는 입장을 내고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와 라인야후 지분 문제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라인야후와 위탁관계를 제대로 분리하는 차원에서 이번 행정지도를 마무리하고 단기적으로 지분 매각을 안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왼쪽)와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사진=넥슨]
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왼쪽)와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오른쪽).[사진=넥슨]

4. 김정욱-강대현…넥슨 메이플스토리 큐브 ‘확률 조작’, 이용자 환불

올해 투톱체제로 변화를 준 넥슨코리아는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 취임과 동시에 '이용자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넥슨이 '메이플스토리(메이플)'와 '버블파이터'의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이를 누락해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메이플 확률형 아이템 '레드큐브'와 '블랙큐브'에 대한 집단분쟁조정 절차에 착수, 지난 8월 5773명의 분쟁 신청인에게 레드큐브 사용액의 3.1%, 블랙큐브 사용액의 6.6%를 현금 환급이 가능한 넥슨캐시로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넥슨은 9월 별도 보상 페이지를 마련했고 레드·블랙큐브를 구매한 전체 이용자에게 환불이 가능한 219억원 상당의 넥슨캐시를 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왼쪽)과 양형남 에듀윌 회장.[사진=각사]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왼쪽)과 양형남 에듀윌 회장(오른쪽).[사진=각사]

5. 박관호-양형남…‘오너경영’ 복귀, 위기를 기회로

경영위기 속 중견기업계에선 경영에서 물러났던 오너들이 속속 복귀했다. 대표적으로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과 양형남 에듀윌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박 회장은 12년 만에 복귀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블록체인 사업의 비수익성 서비스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게임개발 역량 강화와 글로벌시장 확대에 집중했다. 박 회장은 게임개발사 매드엔진을 인수했고 중국 37게임즈와 더나인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양 회장은 경영악화와 자본잠식 위기 극복을 위해 8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공무원시험 시장 위축으로 지난 2년간 재무적 어려움이 컸던 에듀윌은 양 회장 주도의 전사적 재조직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했다. 에듀윌은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아일보] 송창범,장민제,윤경진,이정범,임종성,우현명,정혜정 기자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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