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호황’… 경기지역 대단지 분양 잇달아 실패
봄 성수기를 맞아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 따라 청약성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청약열기가 뜨거운 부산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물량이 나오는 족족 마감행진을 기록중인 반면 경기 지역은 대단지 분양이 잇달아 실패해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2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 청약센터에 따르면 3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전국에서 신규분양된 민간사업장은 34개 단지 총 1만5156가구다.
이중 3순위까지 모집가구수를 채운 곳은 17개 단지 8118가구로 신규분양 단지의 절반이 순위내 마감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일부 지방 사업장에만 청약자들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곳은 역시 부산이었다.
최근 ‘청약광풍’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은 부산은 3월 이후 분양한 6개 사업장 모두 순위내 마감에 성공했다.
다대 푸르지오 2차(370가구)가 평균 18.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화명 롯데캐슬카이저 2차(1397가구)와 정관 롯데캐슬 2차(910가구)도 각각 11.38대, 10.6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발 청약훈풍은 경남 인근 지역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539가구를 분양한 김해 구산동 일동미라주가 4.18대 1로 3순위 마감한데 이어 양산신도시의 우미린(580가구)도 2.41대 1의 경쟁률로 2순위 마감했다.
경남에서 가까운 전남 순천과 광양의 청약 성적도 괜찮았다.
순천 광양만권 신대배후단지 A-2블록 중흥(1162가구)과 광양중마 진아리채(558가구)는 각각 2.57대 1, 1.91대 1의 경쟁률로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지역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올 봄 경기에서 분양한 10개 단지 중 순위내 마감에 성공한 곳은 2개 단지에 그쳤다.
‘청약불패’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테라스하우스 에일린의뜰(238가구)이 3.6대 1, 별내신도시 A14블록 동익미라벨(368가구)이 2.78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하지만 별내 15블록 동익미라벨(433가구), 광명 해모로 이연(331가구) 등은 3순위까지도 모집가구수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했으며 재건축 아파트인 성남 양지동 우성 에비뉴는 일반분양 35가구에 단 1명만 신청했다.
평택과 용인에서는 대단지 분양이 잇달아 참패를 기록했다.
3월 분양한 평택 비전동 효성 백년가약(1057가구)은 3순위까지 청약이 447명에 그쳐 0.42대 1에 머물렀으며 4월 장안마을 코오롱하늘채(1926가구)도 경쟁률이 0.47대 1에 그쳤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신규분양 시장은 선순환 관계에 있는 기존 주택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라며 “기존 주택의 매매가나 전세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부산 등은 신규분양도 성공적인 반면 수도권은 가격상승이 견조하지 못하다 보니 청약을 꺼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