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일보=-오규정 기자] 엔저효과로 일본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제주도가는 것보다 싼 상품이 많아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방일 한국인 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여파로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년동기보다 감소세였다. 하지만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방일 한국인 수는 지난 7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 10월에는 전년동월보다 57.7%나 급증했다.
특히 개별 자유여행이 늘고 있는 추세다. 패키지 상품보다 개별 자유여행이 엔저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어서다.
일반적인 여행상품 기준, 2인 기준 5박6일 여행경비가 총 100만원 수준이다. 항공료가 48만9400원, 렌터카는 일본 현지업체 OTS에서 30일전 예약 할인을 받아 6일 동안 1만7280엔(16만2700원)을 지불했다. 숙박은 엔화가 900원대로 떨어질 경우 1박에 7만원짜리도 가능하다.
같은 시기에 제주도를 여행한다면 2인 기준 여행 경비는 100만원이 넘는다. 신라호텔제주와 같은 특급 호텔을 숙소로 잡지 않아도 그렇다. 해당 기간 서귀포시내 인근 호텔과, 중형 렌트카, 왕복항공권이 포함된 2박3일 '에어카텔' 상품이 2인 57만6000원 정도이고, 여기에 3박4일 숙박과 렌터카 비용이 약 60만원 전후다. 일본여행이 제주도여행보다 저렴해진 셈이다.
일본 개별여행 주력기업인 여행박사에 따르면 11월 일본여행 예약률은 전년동월보다 29% 증가했고, 12월엔 40% 늘었다. 주요 행선지는 큐슈, 오사카, 도쿄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자유여행이 늘면서 일본 교통 패스 판매량도 11월에만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큐투어리스트패스 관계자는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방문 여행객이 몰리는 금요일에는 교통패스가 1000장 넘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한국을 찾는 일본 여행객들은 원화 강세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올해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174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7% 줄었다. 지난 10월에는 아직 공식 집계가 발표되지 않았으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보다 2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