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엔 환율은 안 올라… 기업실적 호전 전망도
미국 달러화 초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9월말 이후 3개월간 9.1% 상승, 1200원을 상회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충격이 컸던 11월을 제외하면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졌다.
12월 중에도 전날까지 7515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통상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과 외국인 순매수가 역의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점에서, 이는 이례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증권가에선 그 원인으로 원/유로 및 원/엔 환율 흐름과 기업 실적전망의 2가지에서 찾는다.
지난 2014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경우는 3번이었는데 모두 외국인 순매도가 두드러졌고, 원/유로 환율도 동반 상승했다. 원/엔 환율도 3번 중 2번 같이 올랐다.
반면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만 올랐다.
9월말 이후 원/유로 상승폭은 1.3%에 불과했고 원/엔 환율은 거꾸로 5.7% 하락했다.
올해 외국인 순매수 금액 중 유럽계 자금이 3분의 2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에게는 환차손을 우려해 매도에 나설 상황은 아니라는 것.
긍정적 기업 실적전망도 외국인 순매수를 뒷받침하고 있다.
2010년 이후 6년간 12월에 외국인이 순매수를 했던 해는 2010년과 2012년인데 12월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SP)는 11월 대비 2010년이 2.4%, 2012년은 0.7% 상향됐다.
반면 12월에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났던 다른 해들은 12개월 선행 ESP가 하향됐다.
올해는 ESP가 반등중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에는 적자 기업 감소와 수출증가에 힘입어 코스피 실적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단기적 수급 측면에서만 보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위험은 과거보다 덜하다. 외국인 자금의 매도 출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