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서면서 ‘가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T&G는 내일(7일) 자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아이코스’와 ‘글로’ 등 한국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가 선점하고 있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
업계에 따르면 릴의 디바이스 판매가격은 9만5000원이지만 할인 쿠폰을 적용하면 6만8000원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서울과 일부 수도권을 중심으로 GS25 매장에서 단독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스틱의 가격이다.
세금 인상이 확정되면서 스틱 가격 인상 여부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증권가에서는 KT&G가 출시하는 릴의 전용 스틱인 ‘핏’의 경우 예상을 뒤엎고 4000원대 초중반의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형성되고 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KT&G의 핏은 초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일반담배의 가격 수준(4300~4500원)에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정부와 국회는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 인상을 결정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달 전체회의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부는 지방교육세와 국민건강증진부담금도 올릴 계획이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시기를 조율해왔다. 세금 이슈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 섣불리 진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세금 인상에 대한 전반적인 윤곽이 드러나자 회사는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를 공식화했다.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등 기존 업체들이다. KT&G가 가진 유통망과 일반 담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맞물린다면 기존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틱 가격의 경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생각하면 기존 출시한 업체들과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최소한 가격이 더 높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KT&G가 업계의 전망대로 4000원대 초중반의 가격에 스틱을 출시할 경우 세금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 논의를 진행 중인 타 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BAT코리아는 우선 유통망을 늘려나가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BAT코리아는 지난달 부산, 대구, 대전 지역의 GS25 편의점 1500여개 매장에서 글로와 전용 담배인 ‘네오스틱’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 측도 부산과 대구, 울산 등 주요 지방 대도시와 분당, 판교, 일산 등 경기권으로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