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가수 이승환 구미공연 대관 취소 결정
구미시, 가수 이승환 구미공연 대관 취소 결정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4.12.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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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입장문' 발표...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제9조에 의거
(사진=이승호 기자)
(사진=이승호 기자)

김장호 구미시장은 23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5일 구미시문회예술회관에 예정된 ‘가수 이승환씨의 구미공연’ 대관을 취소한다고 ‘구미시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지난 7월31일 (주)하늘이엔티로부터 이승환씨 콘서트와 관련 대관 신청이 있어 같은 날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사용허가를 통보했다.

이후 지난 3일 비상계엄선포 등 국가적으로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고, 이러한 위기상황에 대해 이승환씨는 촛불문화제에 직접 공연을 하겠다고 sns 등에 예고했고, 지난 13일 국회 앞 탄핵 촉구 촛불문화제에 지접 참여 공연한바 있다.

이에 구미시 공연을 앞둔 상황에서 문화예술회관은 구미시 공연이 혹여 공익에 부ㅠ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에서 허가조건을 강조하는 공문을 지난 10일 발송했고, 동시에 유선상으로도 기획사 측에 구미공연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정치적 선동 자제를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환씨는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당일 수원공연 중 “탄핵이 되니 좋다. 이명박 대통령시절에도 마음이 편치 못했다. 앞으로 편안한 세상이 될 것 같다”란 정치적인 언급을 한바 있다.

이승환씨의 이러한 정치적으로 편향된 행동과 정치적 언급에 대해 구미지역 13개 시민단체는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공연취소를 요구하고, 지난 19~20일 양일간 2차례 집회를 개최했다.

기자회견(사진=이승호 기자)
기자회견(사진=이승호 기자)

구미시는 이승환씨의 구미공연이 수원공연처럼 정치적 언급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에 반하는 시민단체들의 항의시위 등으로 자칫 시민과 관객의 안전관리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게 됐다.

구미시는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지역의 민간전문가, 대학교수의 자문을 들었고, 또한 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한바 있다.

따라서 구미시는 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제9조와 9조 1항 6호에 따라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허가취소, 사용정지, 변경, 기타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는바 이 조항에 따라 지난 20일 ‘안전인력 배치 계획과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다.

이는 공연을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는 구미시의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이승환씨의 공연을 지속하면서도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

하지만 이승환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 대신 ‘첨부된 서역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

오히려 가수 이승환씨는 구미시의 이러한 시민안전에 대한 협조요청에 서약하지 않은 대신 본인의 sns 등을 통해 “현수막 폰트 넘 무서워요 ㄷㄷㄷ 내인스타가 안 이뻐지고 있어요. 왜 저분들은 미적 감각도 없을까요”, “티켓 상황이 가장 안 좋은 곳이었는데요...감사합니다. 보수 우익단체 여러분” 등 해석에 따라서는 시민단체에 조롱과 냉소로 비쳐질 소지가 다분한 언급으로 시민들과 관객들의 안전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을 초래했다.

이에 구미시장으로서는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시행규칙, 허가조건 등과 2차례의 자문 및 위원회 회의를 거쳐 심사숙고 했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첫째, 순수예술 공연장이란 문화예술회관의 설립취지, 둘째 가수 이승환 측에서 최소한의 정치적 선동 및 오해를 살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하겠다는 서약서 날인을 거절한 점, 셋째 2차례 걸쳐 열린 시민단체의 집회와 공연 당일에도 전국에서 버스 동원 등으로 대규모 집회 및 시위가 예상되는 정보가 접수되고 있어 공연 중 혹여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야하는 구미시장으로서 불가피하게 조례 9조에 따라 대관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다시 한 번 25일 공연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예매를 하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양해의 말씀을 드리며, 시민과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을 이해해 주면 감사하겠다.

구미시는 앞으로 문화예술 공연이 구미에서 더욱 꽃피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감사합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신아일보]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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