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경영 '박관호', 사업체계 전면 개편…게임 사업 '중점'
개발 복귀 '김남주', 웹젠레드스타 고문…신작 개발 '전념'
현장 경영 '방준혁', 멀티플랫폼·트랜스미디어…IP '확보'
2024년 게임업계에 대지진이 일어났다. 안정적으로 운영됐던 예년과 달리 ‘최고경영층’을 완전히 바꿨다. 새로운 ‘신임대표’ 교체카드를 꺼내드는가 하면 ‘공동대표’로 체제를 새롭게 변경하는 게임사도 생겨났다. 다른 한편에선 창업자들이 다시 경영과 현장일선에 복귀했다. <신아일보>는 게임 마니아의 시선에서 새롭게 변경된 게임사 CEO 및 오너들의 게임 전략을 파악해본다. 오늘은 게임리더전 3라운드 '왕의귀환' 최종전이다./ <편집자주>
넷마블, 위메이드, 웹젠 등 '1세대 개발자'들이 속속 현장경영 및 경영일선에 복귀하며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 박관호 회장은 오너경영으로, 웹젠 김남주 창업자는 전문개발자로,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현장경영으로 기업을 이끈다.
업계 관계자는 "각각 다른 형식으로 복귀한 창업자들은 내년에 MMORPG, 서브컬처, 슈팅, 오픈월드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3사의 누적 실적은 넷마블과 웹젠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넷마블은 3분기 누적 매출 2조148억원(9.7%↑), 영업익 1804억원(흑자전환)을 기록했고 웹젠은 3분기 누적 매출 1587억원(26.3%↑), 영업익 394억원(24.6%↑)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는 3분기 누적 매출 5471억원(58.3%↑), 영업손실100억원(76.1%↑)로 집계됐다. 위메이드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실적이 반등했으나 적자를 유지했다.
위메이드는 3월 다시금 경영 키를 잡은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을 중심으로 사업체계를 완전히 재편하고 게임사업에 집중한다. 박 회장은 대표 취임 후 '플레이월렛', '커런시', '컨버터', '우나월렛' 등 수익성이 낮은 블록체인 서비스를 종료하고 게임 개발사 매드엔진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게임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위메이드는 내년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야구 게임 '판타스틱 베이스볼: 일미프로대전', 탈출 슈터 장르 '미드나잇 워커스', 서브컬처 RPG '로스트 소드'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2월 중국 게임사 37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미르4'와 5월 더나인과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미르M'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웹젠은 전방위적인 내외부 투자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내부 투자를 통해 웹젠노바, 웹젠레드스타 등 개발 자회사 신작들의 개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웹젠레드스타는 김남주 창업자가 개발자로 복귀해 신작개발 고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42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 퍼블리싱권도 확보했다.
내부 개발 역량 강화, 외부 퍼블리싱 판권을 기반으로 웹젠은 오픈월드 액션RPG '드래곤소드', 서브컬처 RPG '테르비스', MMORPG '용과 전사', 턴제 전략RPG '르모어:인페스티드 킹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 드래곤소드와 테르비스는 '지스타 2024', 'AGF 2024' 등 주요 전시회에 출품, 사전 IP 인지도를 확보 중이다.
넷마블은 '멀티플랫폼·트랜스미디어' 전략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간다. 멀티플랫폼 전략은 PC·콘솔로 대표되는 게임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따른 넷마블의 신규 전략이다. 트랜스미디어는 웹툰·드라마 등 인기 IP 작품을 게임으로 만든다는 전략으로 넷마블의 강점인 외부 IP 개발 역량을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멀티플랫폼·트랜스미디어 전략엔 한국 대표 게임사로 우뚝선다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 의장은 '지스타 2024' 현장에서 "앞으로 2~3년 후 나올 게임들은 다양한 IP를 갖고 새로운 스토리를 연계해 다양한 미디어와 제품을 출시하는 게임으로 모바일과 PC·콘솔을 같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내년 오픈월드 액션 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수집형 액션 RPG '몬길: 스타다이브', 서브컬처 RPG '데미스 리본' 등 9개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개발자들의 복귀는 '게임성'을 중시하는 게임계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며 "시시각각 변하는 업계 트렌드에 발맞춘 신속한 의사결정과 게임성을 높이기 위한 장기적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