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화·환자식과의 차별성도 강조해야
“실버산업이 확대됨에 따라 실버푸드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고령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제품 라인업은 부족하다.”
한 식품업체 관계의 지적처럼 국내 식품사들이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실버푸드’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B2C 시장에 내놓을 제품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버푸드에 뛰어든 국내 식품사로는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푸드머스, 아워홈 등이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5년부터 실버 전문 식자재 브랜드 '헬씨누리'를 론칭해 운영 중이며, 풀무원 계열 식자재 유통전문기업 푸드머스는 2015년 시니어 전문 브랜드 '소프트메이드'를 선보였다.
현대그린푸드는 연화식 전문 브랜드 '그리팅소프트'를 아워홈 역시 국내 최초 효소를 활용한 연화식 개발에 성공하면서 실버푸드 시장에 진입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B2B 형태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국내 시장의 경우 기업들의 고령 소비자층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 실버푸드 제품은 모두 환자식 제조에 사용되는 식자재에 집중돼 있다. 식자재 납품이 주를 이루다 보니 주요 유통망 역시 중·대형 병원 위주다.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 식자재를 연화시킨 제품이 주를 이루다보니 소비자들이 마트 등 시중 유통채널에서 완제품으로 구매해 먹을 수 있는 제품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반면 이미 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의 기업들은 B2C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일본의 건강관리 서비스업체인 닛신의료식품과 에임(aim)서비스 등은 거점별 센트럴 키친을 운영하면서 무스식이나 연화식을 소량 포장 제품으로 만들어 편의점과 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다. 심지어 가정 방문 배달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고령화 사회를 지나 고령사회는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시장공략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대체로 두가지다.
우선 제품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이 투자되는데 이것이 실제로 소비자의 구매력으로까지 이어질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눈치다.
두 번째는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투자와 마케팅을 공세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상황판단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실버푸드는 식품업계가 외면할 수 없는 메가트렌드이지만 아직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것 같다”며 “기존 미음식, 환자식과 어떤 차별점으로 마케팅을 펼쳐 보편화시킬지 많은 연구와 개발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버푸드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고령소비자층 트렌드 분석을 통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