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제품 PB 전환 강요 금지
中企제품 PB 전환 강요 금지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11.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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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단가인하 빌미로 악용돼…유통업계도 ‘환영’

최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PB(Private Brand) 제품이 인기다. 

실제 2015년 234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마트의 노브랜드는 지난해 매출이 1900억원대까지 뛰어올랐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노브랜드의 내년도 매출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성장세와 별개로 PB가 유통업체와 납품업체 상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비판도 많다. 동일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저렴해야 하는 것이 PB의 특성인 만큼 중소업체 납품 단가 인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가 유통업체들이 납품업체을 상대로 PB 제품을 남품하라고 강요하는 행위의 근절에 나섰다.

이는 29일 열린 유통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공정위가 발표한 ‘거래 관행 개선 및 납품업체·골목상권과의 상생협력 자율 실천방안’에도 주요 내용으로 담겨 있다.

유통업계도 정책적 흐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다만 마케팅이나 판로 확보를 위해 납품을 원하는 중소업체에 대해서는 PB 상품화를 지금처럼 지원할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업체 가운데 PB로 납품을 원하는 업체도 상당수 있다”며 “중소업체가 원하는 경우에는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자체적으로 상생안을 추진 중인 업체도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0월 자사의 PB ‘온리프라이스’ 설명회에서 납품업체와의 상생에 중점을 두고 브랜드를 론칭했다.

롯데마트는 납품업체와 예상 판매량을 산정해 제품을 생산하고 잘 팔리는 제품은 추가 발주를 넣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비인기 제품의 경우 회사가 직매입 한 만큼 재고가 생겨도 책임지고 물량을 소진하기 때문에 중소업체가 피해를 입는 일은 없다는 게 롯데마트 측 설명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모든 혜택의 1번은 고객이고, 나머지는 저희 파트너사와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롯데마트)
(사진=롯데마트)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