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가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실질적인 소비 증가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3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12월(112.7) 이후 6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
유통업계도 일단 고무적인 분위기다. 중국발 이슈와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매출 부진에 시달린 업계에서는 소비심리 개선이 실질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개선과 더불어 유통업계의 4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며 “부정적인 이슈로 아쉬웠던 3분기와는 달리, 4분기는 우호적인 요인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우선 주요 백화점의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의 11월 매출은 전년 대비 5%, 현대백화점은 4.6%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겨울세일 매출은 12.7%(기존점 기준 2.6%) 늘었다.
이는 본격적인 겨울 시즌에 돌입하면서 방한의류·용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모두 아웃도어 등 방한용품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57.6% 상승했다.
다만 이같은 매출 회복세가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회의론도 존재한다. 아직까지 청년실업률이 높고 실질임금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호조세를 보이는 수출 동향도 내수와 연관짓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추위와 마케팅 시점이 잘 맞은 영향이 크다”며 “소비심리가 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