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언제까지?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언제까지?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12.0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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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유해성 저감”…학계 “유해하다”
검증 나선 식약처…연말 결과 발표
아이코스 (사진=신아일보DB)
아이코스 (사진=신아일보DB)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업체 측은 유해성이 낮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학계를 중심으로 유해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를 국내에 출시한 주요 업체는 3곳이다. 필립모리스와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 등 글로벌 담배업체와 KT&G는 각각 ‘아이코스’와 ‘글로’, ‘릴’을 출시하고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일반 궐련과 비교해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담배를 쪄서 피우는 궐련형 전자담배 특성상 태워서 연기를 피우는 일반 궐련 대비 유해물질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게 주장의 요지다.

궐련형 전자담배 개발을 위해 지난 10여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입한 필립모리스는 지난달 14일 아이코스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일반 궐련에 비하면 10% 수준이라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카엘 프란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의학 담당 수석(박사)은 “아이코스의 유해성을 일반 담배와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아이코스의 발암물질 수치는 금연한 사람에게서 나온 수치와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와 비교 대상으로 사용된 연구용 표준궐련(3R4F, 타르 0.9㎎)이 아닌 저타르 담배와의 비교에서도 유해성이 약 90% 감소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러나 학계의 주장은 다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저감된 것은 일부 인정하지만 업체 측 주장만큼은 아니라는 것.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담뱃갑 경고그림 시행 1주년 기념 담배규제 정책포럼’에 참가한 오렐리 베르뎃 스위스 산업보건연구소 연구원은 29일 사전간담회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관련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포름알데히드와 벤조피린 등 국제암연구소 1군 발암물질과 아크롤레인과 크로톤알데히드, 벤즈안트라센 등 유해물질이 아이코스에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르뎃 연구원은 “아이코스의 화합물 농도는 일반 궐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위험이 완벽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정부가 나섰다. 공인된 기관에서 유해성 논란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업계 전반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말 결과 발표를 목표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유해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에서 유해하지 않다고 주장하더라도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며 “정부 등 공인된 기관에서 유해성 연구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하는 게 좀 더 설득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