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에 소니까지… 프리미엄TV ‘삼국지’
삼성·LG에 소니까지… 프리미엄TV ‘삼국지’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3.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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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낮추며 시장점유율 확보 총력전
2015년 이후 급성장 소니發 지각변동
밀리면 끝…제살 깎아먹기 경쟁 심화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글로벌 TV 시장에 삼파전이 벌어졌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본의 소니가 일제히 제품 가격을 낮추며 경쟁에 돌입했다.

29일 삼성과 LG, 소니는 이달 미국 시장에 출시한 2018년형 TV 신제품 사양과 함께 공개한 프리미엄TV 권장소비자가격(MSRP)을 보면 더 이상 프리미엄이라 보기 힘들다.

삼성전자의 기본형 QLED TV(모델명 QN55Q7FN) 가격은 지난해 2500달러보다 600달러 24.0% 낮춘 1900달러다. 한화로 약 202만원이다. 기본형 QLED TV 모델 가격이 20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건 처음이다.

65인치 제품가격은 지난해 3500달러에서 올해 2600달러로 25% 가량 떨어졌다. 또 삼성이 주력하고 있는 초대형 75인치 제품도 4000달러로 정하며 OLED TV와 가격 경쟁에 나섰다.

이에 LG전자도 시장 점유율을 잃지 않기 위해 지난해 보다 가격을 낮추고 있다. LG전자의 55인치 기본형 올레드 TV(모델명 OLED55C8P) 가격은 지난해 3500달러에서 올해 2500달러로 1000달러, 28.6%를 낮춰 조정했다. 

65인치도 올해 3500달러로 가격을 책정하며 같은 기간 1000달러 낮췄다.

소니의 가격 하락 폭은 더 크다. 소니의 55인치 올레드 TV(모델명 XBR-55XA8F) 올해 가격은 지난해 5000달러와 비교해 절반 수준인 2800달러다. 또 65인치는 같은 기간 6500달러의 58.4% 수준인 3800달러로 내렸다.

비교 대상 모델들은 4K(3840X2160) 초고화질(UHD) 해상도와 HDR 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TV군이다. 65인치를 놓고 비교하면 지난해 적어도 3500달러를 내야 구입할 수 있던 모델이 올해는 같은 가격으로 최고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들 업체들이 제살 깎아먹기가 될 가격 경쟁에 나선 이유는 프리미엄TV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지금 시장에서 밀리면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인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2월 21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TV 시장 점유율은 소니 36.9%, LG전자 33.2%, 삼성전자 18.5% 순이다. 소니는 2015년 14.3% 이후 프리미엄TV 시장 점유율 급격히 늘려가며 TV 시장을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