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중장년 채용 확대 추세… “축적된 경험·노하우 유용”
中企 중장년 채용 확대 추세… “축적된 경험·노하우 유용”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5.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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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대부분 단순노무에 저임금…평균 근속 연수 3년 안돼
“중장년 채용 늘리려면 고용보조금·세제혜택 등 정책적 지원 늘려야”
(사진=)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고령사회 진입, 평균 수명 연장 등으로 40세 이상 중장년을 적극 활용하는 중소·중견기업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일자리는 대부분 단순노무직에 불과했고 연봉수준도 낮았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협력센터)가 내놓은 ‘2018년 중소·중견기업의 채용계획 및 중장년 채용인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5인 이상 중소·중견기업 288개사 가운데 76.7%가 최근 3년간 중장년 인력을 채용한 경험이 있었다. 

이와 함께 ‘올해 중장년 채용계획이 있냐’는 물음에는 10곳 중 6곳(64.2%)이 ‘그렇다’고 답해 기업들의 중장년 인력 활용이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 인력을 신입사원과 비교할 경우 업무상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데다 적응이 빠른 등 다양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장년 채용경험이 있는 기업의 66.5%가 경영성과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축척된 경험과 노하우 전수로 직원들의 업무역량을 제고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32.5%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업무 충성심과 성실성(28.7%) △업무 효율성 제고와 조직문화 개선(16.1%) △매출증가·원가절감·생산성 향상(14%)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조직융화(8.7%) 등도 채용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중장년 일자리는 단순 노무직에 그쳤고 임금도 낮았다. 

직종별 채용계획을 보면 단순노무직이 26.8%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연구·기술(20%) △생산·품질관리(19.3%) △영업·마케팅(17.7%) △사무·관리(16.2%) 순이었다. 

또 중장년에게 지급하려는 연봉수준은 3000만원 내외가 34.4%라 답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2000만원 내외(23.8%) △4000만원 내외(21.3%) 순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의 질이 낮다보니 평균 근속 연수도 3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기업에 취업한 중장년의 평균 근속연수는 3년 이하가 46.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심지어 1년 이하는 19.5%였고, 6개월 이하도 7.2%나 됐다. 재취업 3년 내 퇴사하는 비율이 73.3%에 달하는 셈이다. 

기업 대다수는 중장년 채용을 활성화 하기위해 정부가 ‘고용보조금·세제혜택 등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32.6%)’고 답했다.

그 밖에 △중장년의 업무 능력을 중시하는 기업과 사회풍토 조성(20.2%) △중소기업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중장년의 업무능력 개발(20%) △중장년에 대한 구인·구직 일자리 정보망 확대(18.2%) △전문기술·직업교육 등 다양한 직업전문교육과정 운영(9%) 등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배명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장은 “중장년 채용분야는 단순노무직 등 질낮은 일자리가 많고, 임금수준 또한 높지 않아 중장년들이 재취업 한 후 장기근속을 못하고 있다”며 “중장년들도 재취업 후 기존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조직문화에 빠르게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장년 채용 시 기업의 우선 고려사항으로는 △직원과 소통할 수 있는 조직융화력(36.5%) △직무역량·외국어 등 전문지식(24.7%) △높은 업무 강도에 적응할 수 있는 건강(21.5) △학력·자격증 보유(8.2%)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