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채용 늘리려면 고용보조금·세제혜택 등 정책적 지원 늘려야”
고령사회 진입, 평균 수명 연장 등으로 40세 이상 중장년을 적극 활용하는 중소·중견기업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일자리는 대부분 단순노무직에 불과했고 연봉수준도 낮았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협력센터)가 내놓은 ‘2018년 중소·중견기업의 채용계획 및 중장년 채용인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5인 이상 중소·중견기업 288개사 가운데 76.7%가 최근 3년간 중장년 인력을 채용한 경험이 있었다.
이와 함께 ‘올해 중장년 채용계획이 있냐’는 물음에는 10곳 중 6곳(64.2%)이 ‘그렇다’고 답해 기업들의 중장년 인력 활용이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 인력을 신입사원과 비교할 경우 업무상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데다 적응이 빠른 등 다양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장년 채용경험이 있는 기업의 66.5%가 경영성과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축척된 경험과 노하우 전수로 직원들의 업무역량을 제고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32.5%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업무 충성심과 성실성(28.7%) △업무 효율성 제고와 조직문화 개선(16.1%) △매출증가·원가절감·생산성 향상(14%)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조직융화(8.7%) 등도 채용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중장년 일자리는 단순 노무직에 그쳤고 임금도 낮았다.
직종별 채용계획을 보면 단순노무직이 26.8%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연구·기술(20%) △생산·품질관리(19.3%) △영업·마케팅(17.7%) △사무·관리(16.2%) 순이었다.
또 중장년에게 지급하려는 연봉수준은 3000만원 내외가 34.4%라 답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2000만원 내외(23.8%) △4000만원 내외(21.3%) 순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의 질이 낮다보니 평균 근속 연수도 3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기업에 취업한 중장년의 평균 근속연수는 3년 이하가 46.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심지어 1년 이하는 19.5%였고, 6개월 이하도 7.2%나 됐다. 재취업 3년 내 퇴사하는 비율이 73.3%에 달하는 셈이다.
기업 대다수는 중장년 채용을 활성화 하기위해 정부가 ‘고용보조금·세제혜택 등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32.6%)’고 답했다.
그 밖에 △중장년의 업무 능력을 중시하는 기업과 사회풍토 조성(20.2%) △중소기업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중장년의 업무능력 개발(20%) △중장년에 대한 구인·구직 일자리 정보망 확대(18.2%) △전문기술·직업교육 등 다양한 직업전문교육과정 운영(9%) 등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배명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장은 “중장년 채용분야는 단순노무직 등 질낮은 일자리가 많고, 임금수준 또한 높지 않아 중장년들이 재취업 한 후 장기근속을 못하고 있다”며 “중장년들도 재취업 후 기존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조직문화에 빠르게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장년 채용 시 기업의 우선 고려사항으로는 △직원과 소통할 수 있는 조직융화력(36.5%) △직무역량·외국어 등 전문지식(24.7%) △높은 업무 강도에 적응할 수 있는 건강(21.5) △학력·자격증 보유(8.2%)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