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플라스틱 빨대 퇴출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는 가벼워 재활용하기가 까다롭고, 또 분리배출된 빨대는 땅에 매립하거나 해양에 버려지는 등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지적에 따라 일회용컵과 빨대를 많이 사용하는 카페 업체들이 두팔 걷고 나선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앤제리너스는 차가운 음료를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드링킹 리드'를 제작해 오는 13일부터 전국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엔제리너스커피는 앞으로도 매장에서 사용하는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제 검토와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설록은 지난 1일부터 전국 매장에 종이빨대를 도입해 시범운영 중이다. 실제 오설록 매장 직원은 흰색 종이가 돌돌 말린 종이 빨대 사용을 권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종이컵을 먹색에서 무색으로 변경하면서 재활용이 좀더 용이하도록 디자인을 변경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역시 연내 전국 1180개 매장에 종이빨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아이스 컵 뚜껑도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에서 재활용품 줄이기에 나서자 실제 일회용품을 많이 소비하던 고객들의 의식도 변하고 있는 모양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개인 컵 할인(1건 300원) 건수를 분석한 결과 다회용 컵을 사용한 고객은 1월에 31만건이었으나 7월은 2배가 넘는 70만건에 달했다.
지난달까지 월 평균 할인 횟수는 43만건으로 지난해 월 평균 31만건보다 3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3월 이후부터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며 이미 7개월간 기록이 지난해 1년간 할인 건수였던 380만건에 근접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고객들의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증가하며 개인 컵 이용 고객 역시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겪은 정부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기존 34%에서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